붕괴 아파트 인근 주민들 "영하에도 콘크리트 부었다"

오태인 2022. 1. 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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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역시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입니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 초기부터 여러 문제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주민 의견은 무시됐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린 광주 신축 아파트 단지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상가 지역.

모텔 주차장 입구가 푹 꺼졌습니다.

안쪽도 한쪽이 눈으로 보기에도 내려앉았습니다.

옆에 있는 건물도 피해를 봤습니다.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어른 손이 들어갈 만큼 균열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런 균열과 피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박태주 /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 지금 건물 자체가 누수 현상도 많이 돼 있고 1층 같은 경우는 아예 두 동강이 나서 단 차이가 나고 현재도 침하가 진행형이고 그리고 콘크리트도 다 깨지고 있고….]

현장에서 공사 자재가 떨어지면서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여러 차례.

여기에다 비가 오는 날은 물론 추운 날씨에도 콘크리트를 들이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따지지 않고 속도전을 벌이면서 무리하게 작업했다는 겁니다.

[홍석선 /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 대책위원회 위원장 : 겨울철 그다음에 비 오거나 이럴 때는 중지를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중지가 없었습니다. 비가 와도 레미콘을 쳤었으니까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 속에 물이 얼어붙어 제대로 굳지 않을 수 있는데, 중요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콘크리트가 한파 속에서는 얼어버리거든요. 붕괴한 층을 살펴보면 작년 11월 12월 이때 아마 공사를 하고 올해 1월에 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가 굳는 게 아니라 얼어버렸다는 거예요.]

문제가 반복되자 주민들은 감독 기관인 광주 서구청에 민원을 수차례 넣고 구청장까지 만났습니다.

하지만 작업시간 미준수와 소음 등 20여 건 정도의 행정 처분과 과태료만 내렸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현대산업개발과 주민들의 민원을 미온적으로 대처한 서구청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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