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대장동 이어 변호사비 대납, 李 악재 재발 골머리(종합)

고상민 2022. 1. 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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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사망에 선대위 "녹취조작 의혹 당사자"..의혹 재확산 차단 부심
李 "안타깝고 명복 빈다"..김만배측 '시장 지시'에는 "그 얘기는 그만"
이재명, 10대 그룹 CEO들과 토크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대장동 이슈가 부각되는 데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재차 돌출되자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12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첫 제보자 이모씨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의문의 죽음"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제보자의 사망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대납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떠한 공세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지난해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사법당국이 이를 수사 중인데도 언론은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김우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죽음을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어떻게든 여당 후보를 엮어보려는 비열한 행동이자 망상에 가까운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주장은 이미 허위라고 관계자가 진술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을 하고 있다. 2022.1.1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의 추가 확산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선대위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측의 이른바 '이재명 지시' 주장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반론이 같은 비중이나 분량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언론중재위와 선관위에 제소할 방침이다.

선대위 권혁기 공보 부단장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목적이 제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는, 반론 보장이 잘 된 곳은 제소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며 "정정 의사가 없다면 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언론중재위 제소 방침에 대해 "해당 언론사들이 보도를 정정해줬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대장동 의혹 등이 재차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죽음에 대해서도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며 "입장은 우리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 참고해 달라"며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자신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김만배씨 측이 '이재명 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 소개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세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보 인사 영입 발표에서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왼쪽다섯번째)과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왼쪽두번째)을 소개하고 있다. 2022.1.12 [공동취재] srbaek@yna.co.kr

당내에서는 대장동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인물마저 잇따라 숨진 것 자체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새해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타는 이 후보 지지율에도 악재가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5∼27일)보다 7.1%포인트 하락한 35.3%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장동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김만배씨 등 피고인들의 막무가내식 주장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며 "진위를 떠나 지지율에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대장동이라는 게 참 빠져 나가기 힘든 늪처럼 느껴진다"며 "대장동 의혹도, 변호사비 대납의혹도 아무런 증거가 없지만 계속 부정적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광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회의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9 srbaek@yna.co.kr

선대위는 당분간은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네거티브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2015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토론 영상을 틀었는데, 이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저쪽에서 마구잡이 지르기식 주장을 해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이 후보의 강점을 어필하면 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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