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 사장으로 고속 승진
[경향신문]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이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이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한진그룹은 12일 조 사장 승진을 포함해 지주회사와 그룹 계열사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뒤 지난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번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은 물류 사업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새 트렌드를 접목했으며,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한 조 사장은 2005년 LG애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로 자리를 옮기며 한진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대한항공 상무와 전무, 진에어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을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조 사장은 2018년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물컵 갑질’ 사건으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1년2개월 만인 2019년 6월 지주사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이날 인사에서 한진그룹은 류경표 (주)한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장으로 임명했다. 류 사장은 그룹 전반의 핵심 물류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진그룹은 또 이승범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국공항 사장으로,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는 진에어 전무로,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는 정석기업 전무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들은 각 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주)한진에서는 조 사장과 함께 노삼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주)한진은 기존 노 사장과 류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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