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혼술이 낙인데"..'4캔 만 원' 편의점 맥주 사라질까
이어서 ET 콕입니다.
퇴근길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 편의점 맥주 코넙니다.
골라 담아 4캔에 만 원.
작은 캔이 아니라 500ml입니다.
요즘은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는 게 일입니다.
수입 맥주 일색이던 4캔 만 원 행사에 국산 수제 맥주, 대기업 맥주도 합류했습니다.
뭘 마셔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입맛에 맞으면 그게 나의 '인생 맥주'입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이 앞으로 어려워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라면, 커피에 이어 맥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올라탔습니다.
먼저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수입맥주 업체들이 4캔에 만 원 행사가를 대부분 만천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국산 수제 맥주도 마찬가집니다.
업계 1위인 제주맥주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6종의 공급가를 인상합니다.
이는 맥주 원재료인 홉과 밀 등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입니다.
글로벌 물류난으로 알루미늄 캔 품귀 현상까지 겹쳤습니다.
오는 4월엔 주류세 인상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일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보다 1리터에 약 30원 오른 855원 20전으로 결정됐습니다.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통상 맥주 업계가 주세 인상분보다 출고가 인상률을 더 높여 온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4캔 만 원의 행복이 저물어 갈 거란 애주가들 걱정이 나오는 이윱니다.
4캔 만 원은 약 10년 전 수입 맥주 붐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점이 내놓은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편의점 맥주족, 이른바 '편맥족'이란 신조어가 나온 것도 이때부텁니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 음주는 '혼자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핵심이 됐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도 앞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자 "혼술하며 자축하겠다"고 할 정돕니다.
[윤여정/배우 : "제가 자가격리 중이라 누가 오고 싶어도 여기 못 옵니다. 저 혼자 마셔야죠, 뭐."]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숙취해소 약을 광고하면서 치맥, 피맥(피자), 감맥(감자칩), 노맥(노가리)을 줄줄이 읊지만, 대세는 '편맥'으로 흘러갔습니다.
분위기에 젖어 더불어 정을 나누는 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종의 고육지책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들려 온 맥주값 인상 소식에 편맥족들 마음이 이래저래 편치 않습니다.
치킨은 2만 원 시대를 열었고, 내일부터는 스타벅스 커피값 인상도 예고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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