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7兆 매도물량 마무리..성장주 '숨통'

김경미 기자 2022. 1. 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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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매일같이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를 팔아치우던 기관투자가들이 1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증시를 짓누르던 수급 부담이 해소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적긴축(QT)'에 대한 공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외국인투자가들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메시지에 다시 매수세를 키우면서 이날 양대 증시는 간만에 강한 반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투자가는 6,059억 원을 사들였는데 최근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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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배당락 마무리●'사자' 돌아서
연준 긴축우려 완화에 외인도 매수
코스피 1.54%·코스닥 2.21% 급등
카카오 2.3%↑..배터리주도 존재감
[서울경제]

새해 들어 매일같이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를 팔아치우던 기관투자가들이 1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증시를 짓누르던 수급 부담이 해소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적긴축(QT)’에 대한 공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외국인투자가들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메시지에 다시 매수세를 키우면서 이날 양대 증시는 간만에 강한 반등을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10포인트(1.54%) 뛴 2,972.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21.41포인트(2.21%) 급등한 991.33에 마감됐다. 두 증시 모두 올 들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연일 추락하던 카카오가 2.32% 오르며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배터리주들도 급등하는 등 최근 위축됐던 성장주들이 간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들어 강한 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투자가가 ‘사자’로 돌아선 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투자가는 6,059억 원을 사들였는데 최근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를 한 셈이다. 코스닥에서도 1,323억 원을 사들이며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에서 4,544억 원, 코스닥에서 353억 원을 사들이며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플레이’가 마침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 투자와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가는 지난해 말 배당 차익을 노리고 사들였던 주식 물량을 배당락 이후 계속 팔아치우는 ‘배당 플레이’에 집중해 올해 증시 수급의 악재로 거론돼왔다. 실제 금융 투자는 지난해 말 배당락일인 12월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거래일간 코스피에서만 6조 620억 원의 매물을 쏟아냈고 연기금도 이 기간에 6,97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기관 전체의 순매도 규모가 6조 9,578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두 기관의 집중 매도가 증시를 흔든 셈이다. 다행히 이제 기관의 배당 차익 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 배당락 전일까지 매수한 금액은 약 5조 5,000억 원인데 최근 순매도한 물량은 6조 원을 넘어 12월 이후 유입된 물량은 모두 출회된 상황”이라며 “(금융 투자의) 배당 차익 투자는 대부분 배당락 후 10일이 지난 후부터 매도세가 진정된다는 점을 볼 때 금융 투자 매도로 인한 수급 부담은 곧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처럼 배당락 이후 금융 투자의 매도세가 강했다면 오히려 이후에는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긴축 시점은 하반기부터’라는 메시지를 낸 것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긴축에 대한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1,2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1,190원 50전까지 내려오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이 다가오면서 청약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한 개인의 매도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은 수급에 부담이 되는 요소다. 개인이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LG엔솔의 청약에 참여하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4일까지는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청약과 물량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로 시장 및 코스피200 대형주의 수급 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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