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北 극초음속 미사일

파이낸셜뉴스 2022. 1.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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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을 강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대전에서 '게임 체인저'급 무기다.

지난 5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렸을 때 우리 군 당국은 "극초음속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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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이라고 선언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2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을 강변했다.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다. 자강도 발사 현장에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손뼉을 치며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대전에서 '게임 체인저'급 무기다. 현존 요격미사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만 이를 갖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개발을 공언한 지 1년 만에 세계에서 4번째 보유국이 된 셈이다.

지난 5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렸을 때 우리 군 당국은 "극초음속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었다. 통상 마하 5(음속의 5배·시속 6120㎞) 이상이면 극초음속으로 분류하지만 탄두 분리 후 하강 단계에서 이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면서다. 그러자 북측은 보란 듯이 엿새 만인 11일 최대속도를 마하 10으로 끌어올려 다시 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미국이 북측의 시험발사 직후 서부해안의 일부 항공기 비행금지 조치를 취한 것과 대비되는 자세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발'이라는 표현을 자제한 채 "유감"이라고만 했다. 종전선언 등 임기 말 '평화 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러나 마하 10 속도 미사일의 존재 자체가 우리 안보엔 재앙이다. 한반도의 지형은 북의 극초음속 발사체가 1분이면 서울에 이를 정도로 종심이 짧다. 패트리엇이든 사드든 기존 요격미사일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당장엔 속수무책이다. 그러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발사) 조짐이 보일 때 선제타격밖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을 법하다. 그러자 여당 측은 "전쟁광"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부의 북한 미사일 대응전략인 '3축 체계'에는 유사시 선제타격하는 개념인 '킬 체인'이 엄연히 포함돼 있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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