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10대그룹 CEO 만난 李 "시장 이길 정부 없다"

김나경 2022. 1.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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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기업 행보 '이재노믹스 구체화'
규제 합리화 약속·청년일자리 당부
수출 1조弗 개막 산업공약도 발표
반도체·2차전지 등 빅10 프로젝트
로봇·우주항공 등 5대 신산업 육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산업공약 발표, 10대 그룹 CEO와의 만남으로 '친기업'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수출 1조달러 시대 개막을 약속했다. 재계 만남에서는, 기업 현장을 고려한 규제 합리화를 약속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면서 균형 잡힌 메시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李, 재계 만나 "시장 이길 정부 없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 경총회관에서 손경식 경총회장을 비롯해 10대 그룹 임원과 만나 기업 현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넥타이 풀고 이이기하자'는 콘셉트로 진행돼 이 후보와 임원들이 의견을 묻고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중을 고려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시장을 이길 정부는 있을 수 없고 시장에 역행하는 정부는 존재하기 어렵다"며 시장과의 동행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업인 창의와 도전, 희생이 성장의 큰 토대가 됐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현장을 고려한 규제 개선도 시사했다. 이 후보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경쟁이 합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규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기조를 밝혔다. 이 후보는 행정 편의주의 규제가 기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금지된 것 외에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손경식 회장이 현재 우리나라 기업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는 재계의 가장 큰 우려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경식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잠재적 범죄자로 몰릴 수 있다"며 보완이 필요하고 했지만, 이 후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것은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업 탄소부담금에 대해서는 "징수된 부분을 산업이나 기업에 전환해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업에 대해서는 "모태펀드 예산을 늘리고 재기를 지원하는 정책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CEO 그룹을 향해 청년 일자리 확대와 ESG 경영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 "수출 1조달러 시대 개막" 선포

같은 날 이 후보는 "종합국력 세계 5위(G5), 국민소득 5만달러,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겠다"며 산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획기적 투자로 우리 경제를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면서 7대 산업 대전환 공약을 공개했다.

우선 이 후보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제조업 대전환을 약속했다. 자동차, 조선, 철강과 섬유, 석유화학, 에너지, 기계, 가전·전자, 헬스케어, 유통·물류 등 10대 업종이 그 대상이다.스마트 공장 보급 확대와 협업지원센터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어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하는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충분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면서 "한국형 RE100 산업에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 세제 및 금융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관련 제도 정비도 서두를 방침이다. 이 후보는 "미국과 유럽의 탄소 국경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동시에 수소경제 이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산업공약 핵심은 빅(Big)10 산업 프로젝트다. 핵심은 △반도체·미래 모빌리티·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 등 5대 선도산업 슈퍼클러스터 구축 △로봇·그린에너지·우주항공·패션테크·메타버스 등 5대 이머징 신산업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력, 자금, 규제 등 3대 혁신도 단행한다. 혁신 기술 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 빅 10 산업 모태펀드 조성과 규제 개선이 핵심 내용이다. 벤처기업의 시장 진입도 적극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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