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의 힘.. 현대重·대우조선 합병무산 충격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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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불발되더라도 양사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수 불발'에 대한 위기감이 이미 반영된데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보여준 호실적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상승세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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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주가 0.6% 상승
대우조선해양 약보합세로 마감
전문가들 "불발 위기감 선반영"
실적 개선 고려 땐 주가 매력적
12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AFP 등 주요 외신은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 그 지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 주요 선주사가 많은 유럽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좌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상승세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전일보다 0.10% 상승한 10만원으로 출발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보다 600원(0.60%) 상승한 10만500원으로 마감됐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장중에는 3.78% 급락하기도 했지만 전일보다 200원(0.80%) 떨어진 2만4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수 불발에 대한 우려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도가 나왔을 때부터 한 달 가까이 주가가 하락과 회복을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두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라며 "실무적인 절차가 진행됐으면 '지금까지 해온 과정이 낭비였나'라는 지적이 나왔겠지만 실제로 진행이 된 게 없어서 주가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합병보다는 실적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78척 등 228억달러(약 27조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 대비 152%의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08억 달러 상당의 선박과 플랜드 등을 수주해 목표 대비 141%를 달성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전세계 발주량이 전년대비 81% 늘어난 4130만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3년 발효 예정인 글로벌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가스추진선, 가스선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용민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글로벌 수주를 압도적으로 가져오고 있다"라며 "2021년 기록적인 수주와 신조선가 상승에도 주가 상승은 미미했다. 올해 정상화된 신규 수주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엄경아 연구원도 "저가 출혈 경쟁을 했던 국내 메이저사들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면서 업계 구조조정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라며 "지난해 보여준 실적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주가가 안 올라갈 이유를 찾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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