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새해벽두 '멸공' 행보 정용진·'주식 먹튀' 불명예 퇴진 류영준·中 CATL 선전포고 권영수

조슬기 기자 2022. 1.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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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정용진 '멸공' 발언 일파만파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입니다. 

정 부회장이 임인년 새해 벽두부터 재계는 물론 세간의 주목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이란 단어를 연일 외쳐서인데요.   

발단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숙취해소제 사진 속 멸공 해시태그였습니다. 

이후 인스타그램 측이 멸공 태그가 붙은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규정 위반으로 돌연 삭제했는데요. 

정 부회장은 곧바로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항의하며 멸공 관련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습니다.

급기야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멸치와 콩을 장 보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멸공 발언을 옹호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 부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론의 반응도 엇갈렸는데요.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과 응원·지지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일련의 논란에 개의치 않고 멸공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나가도 너무 나간 걸까요? 

오너의 '멸공' 발언 파장은 그룹 전체로 퍼졌습니다. 

정 부회장의 발언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과 주가 하락 등 오너 리스크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는데요. 

거듭된 논란에 정 부회장은 장문의 글을 올리고 게시물 등을 수정하며 앞으로 논란이 되는 발언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지적에 불쾌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등 '뒤끝'도 보여줬는데요.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 같은 표현처럼 아슬아슬한 그의 발언은 올해도 아마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식 팔아 수백억 차익 류영준 

두 번째 인물은 수백억대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로 꼽았습니다. 

카카오그룹도 연초부터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습니다. 

카카오의 차기 공동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했는데요.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주식 23만 주를 팔아 수백억 원을 챙기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경영진과 함께 스톡옵션으로 얻은 자사주 44만여 주를 시간 외 거래로 한꺼번에 처분했습니다.

주당 5천 원에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을 주당 20만 원이 넘는 값에 팔아서 챙긴 차액만 자그마치 9백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류 대표가 매도한 주식은 무려 23만 주, 차익 규모만 4백억 원이 넘습니다. 

오비이락인지 회사 주가는 한 달 사이 28% 가까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향후 주주가치를 높이고 임직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늦었단 평이 나옵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올해 경영진 모럴 해저드 논란까지 기존 재벌 대기업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샌데요. 

이번 경영진 먹튀 사태로 혁신의 아이콘이란 카카오의 명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CATL 꺾고 1위 다짐 권영수

저희가 꼽은 마지막 인물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반도체 이후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을 반드시 넘어설 것이다"

시총 100조 원 기업 수장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발언일까요?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권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CATL이란 회사 이름만 무려 10여 차례나 언급했는데요. 

올해 기준으로 CATL의 수주 잔고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CATL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적재산권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중국시장에 편중된 CATL과 달리 다양한 고객군을 갖고 있단 이유에서인데요.

그러면서 CATL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중국 현지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권 부회장의 당찬 포부와 이유 있는 자신감, 시장에선 과연 어떻게 평가할까요? 

결과는 LG엔솔이 증시에 입성하는 이달 말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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