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인수 불발 위기

2022. 1. 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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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가 불승인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일 인수가 불발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개선은 물론 국내 조선업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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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등 "EU 경쟁당국 기업결합 불허 전망"
대우조선, 새 인수자 찾아야
산은 "무산 결정되면 후속조치 논의 돌입"

[헤럴드경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가 불승인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일 인수가 불발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개선은 물론 국내 조선업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경쟁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두 기업의 결합 심사를 불승인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다. 조선, 항공 등 다국적 기업은 M&A시 주요국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럽은 한국조선해양 및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고객사들이 위치해있다. EU 경쟁당국은 두 기업에 대한 심사를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당국이 기업결합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지역 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진다. 특히 2019년 3월 양측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체결한 본계약이 유럽을 포함한 6개국으로부터의 기업결합 심사 완료를 인수의 선결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무조건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EU, 일본, 한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U가 두 기업의 결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독점 이슈 때문이다. 양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의 분야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당장 조선업이 호황인만큼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조선업 경쟁력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되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또 필요하면 1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도 구상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인수가 무산돼도 투입키로 한 자원을 신성장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인수가 불발되면 1조5000억원을 지원받지 못해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도 추가된다.

합병 불발이 확정될 경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과반(55.7%)을 보유한 지배주주다. EU의 기업결합 심사 무산 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심사 요청도 철회 수순을 밟아야 한다. 또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계약도 해제될 전망이다.

산은은 EU 심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을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EU의 승인 거부 가능성에 대해 "심사 중에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관계기관과 협의해 후속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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