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뜻밖의 '설중 훈련'에도 펄펄 끓은 포항 전지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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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체육관 앞 인조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훈련이 진행됐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주도로 떠난 포항은 동계 전지훈련 2주 차를 보내는 중이다.
애초 포항이 전지훈련 기간 사용하는 운동장은 천연잔디가 깔린 전용 훈련장이다.
2월 중순 개막까지 주어진 시간이 짧기에, 포항은 앞으로도 더욱 밀도 있는 훈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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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지난 11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체육관 앞 인조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훈련이 진행됐다. 서귀포 시내에서도 약 50분간 눈보라를 뚫고 달려간 이곳에서 포항은 담금질에 한창이었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주도로 떠난 포항은 동계 전지훈련 2주 차를 보내는 중이다. 11일,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동안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온 근육마다 알이 뱄다"라고 귀띔했다.
선수들이 막 훈련장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정도의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구름에 해가 가리자 눈은 금세 쌓여 얼어붙기 시작했다. 또 강한 바람에 운동장 한 편에 놓아둔 공들이 바람을 따라 마구 굴러다니는 풍경도 연출됐다. 잠시 후 구름을 뚫고 해가 드러나며 눈보라가 잦아들자, 김기동 감독의 짤막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전날 포근한 영상 기온을 보이던 서귀포 날씨는 서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추워졌다. 포항 선수들은 붉은색 패딩 조끼와 넥 워머로 단단히 무장하고, 반바지+속바지 조합이 아닌 아예 긴 바지를 착용한 선수들도 보였다.
포항은 급격히 낮아진 기온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폭설 탓에 훈련장을 구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애초 포항이 전지훈련 기간 사용하는 운동장은 천연잔디가 깔린 전용 훈련장이다. 다만 비나 눈이 내릴 경우에는 잔디 보호 차원에서 해당 훈련장을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눈이 내리는 날에는 살얼음이 끼기 쉬워 다른 구장을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일 예정된 훈련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는데,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훈련장이 변경됐다. 이마저도 1시간 사용 후 연습경기를 잡은 유소년 팀들에 자리를 바로 비켜줘야 했다.
조금은 불편한 훈련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땀을 쏟아냈다. 포항은 각 구역마다 콘과 장애물을 설치해놓고 다양한 움직임을 연습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구역을 돌아다니며 헤더, 드리블, 패스, 슛 등을 연습했고, 각 구간 사이에는 아주 짧은 휴식만이 주어졌다. 잠깐 숨을 돌린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다시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부상 선수들도 각자 주어진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시즌 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 후 재활을 진행한 골키퍼 강현무도 그중 하나다. 강현무는 훈련 내내 회복 러닝에 집중했다.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쉬지 않고 운동장 주변을 뛰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그 사이 광주 FC에서 이적한 신입 골키퍼 윤평국은 팀 합류 3일 만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계속해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다독였다. 2월 중순 개막까지 주어진 시간이 짧기에, 포항은 앞으로도 더욱 밀도 있는 훈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글, 사진=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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