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정부 성취까지 폄하 안돼"..이재명에 일침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일침을 가했다. 중도·외연 확장을 위해 문재인정부와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성취까지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2일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 비전회의에서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차별화 선거전략 때문에 성취까지 사실과 다르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를 3대 미래 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늘렸으며 성과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과를 내세웠다. 이어 "우리는 경제규모 세계 10위, 무역 세계 8위의 경제강국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가 차별화를 과하게 강조하자 문재인정부 성과를 알리며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이낙연계 의원은 "다른 당 정책도 좋은 것은 계승·발전시키려 하는데 같은 당에서 잘한 것은 언급하지 않고 잘못했던 것만 언급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본인 당선이 새로운 정부·정권을 만드는 변화라며 '이재명정부' '이재명의 민주당'을 연일 강조해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실책으로 꼽았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정부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두고 이견을 드러낸 것이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송 대표가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송 대표는 "이 후보도 새로운 정권의 창출"이라며 차별화를 강조하려 했으나 역풍이 분 것이다. 이낙연계 의원들은 일제히 송 대표를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부를 분열시키는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김종민 의원도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문재인정부와 이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은 친문·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말씀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송 대표가) 지나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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