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FTA 1년..무역흑자 162% 껑충
교역량 2020년 비해 33% 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한국과 영국의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가 상당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무역협회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1~11월 한국과 영국의 교역 규모는 105억9100만달러에 달했다. 교역 규모는 2020년 같은 기간(79억5700만달러)과 비교하면 33.1%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해 1~11월 54억23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대영 무역흑자 폭은 전년에 비해 162% 증가했다.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은 지난해 1월 발효됐으며 영국은 지난해 2월 EU에서 탈퇴했다.
대영국 수출 주요 품목은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들이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액이 17억4200만달러로 1위에 올랐는데 증가율은 32%에 달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가 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수출액만 전년 대비 5배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수출 2위에는 무선통신기기가 올랐는데 수출액은 5억3200만달러로 증가율은 34.9%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주로 삼성 휴대전화 수출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알려졌다. 수출이 크게 느는 동시에 수입액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1~11월 대영국 수입액은 51억6800만달러로 집계돼 증가율이 34.2%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3억8300만달러어치밖에 수입되지 않던 원유가 지난해 1~11월 10억4100만달러어치 수입된 영향이 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동이나 미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데 가격·운송비 변화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더 싸게 먹히기도 한다. 지난해가 그런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금, 은 및 백금 수입액도 5억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8.9% 폭증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무역수지 폭도 커질 전망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영국과 교역을 통해 거둔 무역흑자는 9700만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11월까지 무역흑자가 2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개월 동안 거둔 무역흑자가 전년 무역흑자의 2.6배에 달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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