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 확산에 전세계 공급망 출렁.. 韓기업 피해 확대 우려

정지우 2022. 1.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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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관용 정책으로 봉쇄 및 격리 조치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일부 다국적 대기업들은 봉쇄로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을 쉬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산시성 시안이 원천 봉쇄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등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기업 200여곳도 피해를 보고 있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가동 중단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광둥성 선전 공장 직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봉쇄 가능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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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톈진에만 韓기업 1200곳
톈진, 주거지역 봉쇄로 인력 부족
시안, 제로코로나로 생산부진 여전
세계 최대 화물항구 닝보항도 폐쇄
'세계의 공장' 곳곳 가동멈춰 비상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관용 정책으로 봉쇄 및 격리 조치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일부 다국적 대기업들은 봉쇄로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을 쉬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의 피해 확대도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된 시안, 톈진만 해도 한국 기업 120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전면 통제를 추구하는 방역 지침 때문에 중국 물류 허브와 생산 기지가 멈추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물류 거점 중 한 곳인 톈진시에선 지난 9일에 이어 12일부터 시민 1500만명 대상 두 번째 핵산(PCR) 검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아예 이날 오후부터 휴무하라고 시내 모든 기관과 기업, 사업체에 통지했다. 톈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중국 전체 수출의 약 1.7%를 차지한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LG전자, SPC 등 한국 기업 1000여곳이 운영 중이다. 수도 베이징과 고속철도로 30분이면 오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시 정부는 지난 9일 첫 오미크론 발생 이후 2~3단계 확산으로 이어지자, 중·고위험지역 29개 주거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한국 기업 가운데 직접적인 봉쇄 대상에 포함된 곳은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거지역 출입을 봉쇄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위한 인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일본 도요타자동차 톈진 합작공장은 11일까지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코로나19 발생을 이유로 저장성 닝보와 톈진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중·고위험지역이 아니라고 해도 인력 공급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피해를 파악 중이며 유관기관과 함께 톈진시 정부에 협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특혜를 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톈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되면 도시 전체에 봉쇄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산시성 시안이 원천 봉쇄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등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기업 200여곳도 피해를 보고 있다.

시안 확진자가 감소 추세라고 해도 중국 지방정부는 제로 코로나(확진자 0명)상태에서 수일은 지나야 봉쇄를 해제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으로 돌아갈 시기를 특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WSJ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생산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 생산량도 단기적으로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생산량의 약 40%,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시안의 봉쇄조치로 현지 공장 근무 인력을 줄이면서 D램(DRAM) 생산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WSJ은 밝혔다.

세계 최대 화물 항구인 닝보 저우산 항구는 확진자가 나와 물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항구 물류처리가 1주일 지연되면 40억달러(약 4조7596억 원) 규모의 무역품이 영향을 받는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가동 중단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광둥성 선전 공장 직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봉쇄 가능성이 남아 있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프레더릭 뉴먼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졌기 때문에 최악의 공급망 차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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