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질지 몰라" 광주 아이파크 입주예정 7951세대 멘붕
나머지 동 안전진단이 현실적"
광주내 HDC현산 시공 5곳
계약취소·안전진단 요구빗발
◆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사는 정 모씨(45)는 12일 화정 현대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씨는 2019년 화정 현대아이파크 청약에서 67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분양권을 받았다.
분양가는 3.3㎡당 1630만여 원으로 당시에는 광주에서 손꼽히는 고분양가 아파트였다. 지척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버스터미널이 있어 최고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정씨는 "붕괴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폭격을 맞은 듯한 아파트 모습에 도저히 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붕괴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튼튼하게 짓지 않았다는 것은 팩트"라면서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붕괴사고 뒤 화정 현대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사이에서 "철저히 안전하게 다시 지어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건축 현장 붕괴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일어나자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광주지역 내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담당하는 다른 구역 입주 예정자와 조합원도 계약 취소나 안전진단 등을 요구하고 나서며 약 8000가구가 입주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화정 현대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간에는 '무너진 201동은 전체 재건축, 나머지 동은 안전진단 재진행'이 가장 현실적 해법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 김 모씨(38)는 "전체 동을 철거해서 다시 짓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201동은 전체를 철거하고 다시 짓고 나머지 동은 철저히 안전진단을 다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안전진단을 받고 철거하는 데까지 1년 정도 걸리지 않겠냐"며 "입주 예정자 카카오톡 방에서 소송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다른 HDC현대산업개발 담당 공사 구역도 입주 시기가 대폭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은 △화정동 아이파크 1블록 △화정동 아이파크 2블록 △계림동 아이파크 SK뷰 △학동4구역 재개발 △운암3단지 재건축 등 5곳의 가구 수를 모두 합하면 7951가구에 달한다.
이 중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변경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맺기로 했던 변동계약에 대해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9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첫 계약을 맺은 운암3단지는 착공 전 준비 단계인 변동계약을 통해 물가지수 반영, 마감재 변경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공사를 바꾸기 위해 이를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김정석 기자 / 박나은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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