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 빅테크, 韓친환경에너지 투자 나선다

박창영,강두순 2022. 1.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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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이오드·韓EIP 합작사에
세계 빅테크기업 투자 참여
태양광·풍력·데이터센터 등
국내 친환경 사업 개발 통해
3년간 3조 규모 사업 펼칠듯

◆ 레이더M ◆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그린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해 RE100(신재생에너지 100%) 달성에 나선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쟁에서 타사보다 앞서 나가고자 하는 국제적 기업들이 한국의 청정에너지 개발사업을 주목하는 것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전문 자문사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EIP)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사업 개발·투자사인 다이오드벤처스(Diode Ventures)와 합작법인(JV) 더그린코리아(TGK·The Green Korea)를 설립했다. TGK는 국내 그린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개발해 세계적 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TGK는 태양광·풍력발전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를 각각 세운 뒤 해당 자회사를 통해 국제적 빅테크 기업들에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TGK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RE100을 어떤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거나 RE100 인증서인 RE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달성 가능하다. 기업이 소비한 전체 전력 중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대해 REC를 구입하면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으로 계산해준다. 탄소배출권 거래와 유사한 개념이다.

정부 규제 등 강제성이 없는데도 각종 세계적 기업이 RE100에 동참하는 것은 가입 기업 수가 급증하는 영향이 크다. 클라이밋그룹에 따르면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340개가 넘는다(12일 기준). 일부 대기업은 협력사에도 RE100 참여를 요구하며 공급망 전체에 RE100을 적용하려고 시도 중이다.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최근 정부에서도 한국형 RE100인 KRE10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TGK는 태양광·풍력발전소,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빅테크들에 그린에너지 및 디지털인프라 사업 기회를 제공할 전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TGK는 3년 내 국내에서 1GW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등을 구축해 국내외 빅테크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남지역에 국내 대기업과 함께 1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업 및 충북 지역 사립대학교가 추진 중인 40MW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 업계에서는 TGK와 세계적 기업의 협업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존,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4곳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구매량의 30%(25.7GW)를 차지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빅테크들이 상당량의 신재생에너지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다이오드는 엔지니어링 업체 블랙앤드비치의 자회사로 에너지 인프라 사업 개발·투자·운영 분야에서 구글을 포함한 국내외 IT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다이오드는 2019년 120MW 규모 의 타이완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성공하여 고객사인 구글과 전력판매계약(PPA)를 체결하기도 했다. 브래드 하딘 다이오드 대표는 "전 세계 빅테크들은 한국 그린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데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IP는 에너지 관련 누적 자문 실적이 3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전문 컨설팅 기업이며 자회사로 운용자산(AUM)이 1250억원대인 ESG 전문운용사 EIP자산운용을 두고 있다. 박희준 EIP 대표는 "TGK는 국내외 대기업에 ESG 목표 달성을 위한 신규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며 "TGK의 빅테크 전용 개발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할 수 있는, 상호 윈윈하는 모델이 된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RE100 :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기구 클라이밋그룹에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고 약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박창영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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