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국가들, 코로나19 학교 폐쇄로 소녀 임신·학업 중단 급증

유세진 2022. 1.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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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13살인 짐바브웨의 버지니아 마브훙가는 매일 물을 긷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고, 노점에서 과일과 채소를 팔며 요리와 청소, 빨래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버지니아는 4명의 남동생들의 등교 준비를 돕고, 그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숙제도 도와야 한다.

짐바브웨는 버지니아 같은 어린 소녀들의 임신과 결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신한 많은 소녀들이 수업 중 괴롭힘 등을 이유로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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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피임약 구하지 못한 빈곤 가정에서 문제 더 심각
짐바브웨, 2018년 3000명 여학생 임신으로 중퇴
2020년 4770명서 작년 1~2월에만 5000명 달해

[무레화(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의 버지니아 마브훙가(13)가 12일 수도 하라레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무레화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어린 소녀들의 임신과 이로 인한 학교 중퇴가 급격히 증가했다. 2022.1.12

[무레화(짐바브웨)=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제 겨우 13살인 짐바브웨의 버지니아 마브훙가는 매일 물을 긷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고, 노점에서 과일과 채소를 팔며 요리와 청소, 빨래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 와중에 엄마를 찾아 우는 생후 3개월 된 그녀의 아기도 돌봐야 한다.

버지니아는 4명의 남동생들의 등교 준비를 돕고, 그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숙제도 도와야 한다. 그녀 자신도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에 집안 일을 하며 동생들을 돕는 것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버지니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0대 소녀들의 임신이 급격히 증가한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녀 중 한 명이다. 짐바브웨는 버지니아 같은 어린 소녀들의 임신과 결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 짐바브웨는 이미 18세 이하 여자아이 3명 중 1명이 결혼을 했었다.

코로나19 확산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인구 1500만명의 짐바브웨는 2000년 3월 엄격한 폐쇄를 단행, 6개월 간 학교를 폐쇄했었다. 그러자 피임약을 구하지 못하는 소녀들의 임신이 급증했다. 특히 빈곤한 가정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짐바브웨 당국은 결국 학교를 다시 열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임신한 많은 소녀들이 수업 중 괴롭힘 등을 이유로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버지니아 역시 학교로 돌아갔다가 배가 불룩 나온 교복 차림이 이상하다는 조롱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녀는 교복을 팔아 아기옷을 샀다.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11일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한 어린 소녀들이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이들의 생계를 위해 마련한 직업기술훈련센터에서 한 강사로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어린 소녀들의 임신과 이로 인한 학교 중퇴가 급격히 증가했다. 2022.1.12

짐바브웨에서 학교를 중퇴하는 여학생들의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 2018년 약 3000명의 여학생들이 임신을 이유로 학교를 중퇴했다. 2020년에는 약 4770명의 여학생이 임신으로 학교를 떠났고 2021년에는 1∼2월 두 달 동안에만 5000명에 달하는 여학생들이 임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 10대 소녀들의 임신은 짐바브웨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보츠와나, 나미비아, 레소토,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잠비아 등에서 성폭력과 어린 소녀들의 임신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많은 소녀들이 출산과 아이에 대한 부양 의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이기가 어느 정도 크면 늦게라도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해 부모들의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학교를 쉬는 것은 강요된 중단일 뿐 결코 끝이 아니라고 버지니아는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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