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재명 탄압" 송영길 돌출발언에 비판 쏟아낸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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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문화방송> (MBC)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표는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죽을 뻔했다. (이 후보가) 장관을 했느냐, 국회의원을 했느냐"고 말했다. 문화방송>
이재명 후보의 당선 역시 '정권교체'라는 점을 강조하려다 "문재인 정부의 탄압"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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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 현 정부서 되레 피해 언급
이낙연 "차별화 전략 탓 왜곡" 비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시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지지층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2일 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비전 혁신회의에서 “적어도 민주당은 차별화 같은 선거전략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 사실과 다르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송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문화방송>(MBC)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표는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죽을 뻔했다. (이 후보가) 장관을 했느냐, 국회의원을 했느냐”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 것도 아닌데 정권교체라는 감정적 보복 심리에 의존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 역시 ‘정권교체’라는 점을 강조하려다 “문재인 정부의 탄압”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는데, ‘문재인 정부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한 것을 ‘탄압’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종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송영길 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영찬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송 대표 말씀은 아연실색”이라며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당 내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긴 하지만, 여전히 이 후보의 지지율보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이 다 잡지도 못한 ‘집토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 “언론에서 ‘문재인 정부 차별화’로 제목을 붙이니까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 지지자들도 다 끌어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언행에 더 조심하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내부에서도 ‘차별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정책 얘기를 계속해 나가면서 서서히 국민이 인식하게 되면 몰라도 우리가 앞장서서 차별화한다고 문재인 정부 공격하고 그럴 이유가 뭐가 있냐”며 “송 대표가 완전히 오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쪽도 송 대표 발언에 선을 긋고 나섰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에서 “(이 후보가) 당의 기반이 없고 비주류였던 점을 강조하다 보니 말씀이 많이 앞서나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10대 그룹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이야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거 같다”며 “이해해주면 좋겠다. 정치적 의도는 가지고 한 말씀은 아닌 거 같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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