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물린 개미들, 대형악재 소식에 벌벌.."LG엔솔 데뷔 어쩌나"

강봉진 입력 2022. 1. 12. 17:36 수정 2022. 1.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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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에스디바이오센서 등
내달까지 보호예수 물량 풀려
대어급 IPO때 마다 증시 출렁
"주가 급락 대비 비중 줄여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상장일을 전후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이 나올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70조원대로 국내 증시 시총 3위권에 입성한 후 국내외 주요 지수에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한 유동성을 마련하고자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것임을 고려할 때 오버행 이슈가 있는 종목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1월 27일)을 전후해 지난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5월 11일), 에스디바이오센서(7월 16일), 카카오뱅크(8월 6일), 크래프톤(8월 10일)의 보호예수물량 상당 부분이 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17일 모든 지분에 대한 매각 제한이 해제된다. 이에 따라 대주주(65%)를 제외한 특수관계인(6%)과 공모 참여 기관투자자(0.2%)의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뱅크 역시 다음달 7일 모든 지분에 대한 매각 제한이 풀린다. 현재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공모가(3만9000원)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 참여 기관투자자(2.8%)는 물론 국민은행·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전략적 투자자를 제외한 일부 투자자 지분(4.5%)이 매각될 수 있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11일에 1년 매각 제한 물량 외에 모든 물량이 매각이 가능해진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49만8000원)보다 낮지만 일부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0.6%)의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2대 주주이자 텐센트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 지분(13.6%)이 매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잔여지분(4.8%)이 다음달 14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어슈페리어가 지난해 11월 보유지분(8.8%) 중 절반가량(4%)을 매도한 데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10만5000원)보다 높아 자발적 매각 제한 기한인 3개월이 지난 다음달 중순 이후에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납부 이슈가 있는 삼성SDS도 오버행 이슈가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지분 각각 1.95%, 총 3.9%를 상속받았는데, 주식 매도를 위한 신탁계약 처분시한이 4월 25일이다. 따라서 이들 지분을 이전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총 상위 주요 상장사의 매각 제한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전후해 풀리며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있는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오버행 이슈가 존재하는 종목은 적극적으로 비중 축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초대어급 공모주가 상장하면 수급의 블랙홀 역할을 하고 기존 시총 상위 종목의 매도가 많이 나오면서 해당 종목은 물론 지수도 내려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수조 원대 공모대금이 몰린 대어급 공모주 상장 시 해당 월의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코스피는 삼성생명이 상장한 2010년 5월 6% 하락했으며,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한 2014년 11월과 12월에는 3% 내렸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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