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양적긴축 연말부터"..금융위기 7배 약 4조달러 가능성 '속도 관건'

전슬기 2022. 1.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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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자산을 처분해 시중의 돈을 회수하는 '양적긴축'을 올해 후반에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적긴축은 매월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일정 부분 시장에 매각해 달러를 흡수하는 걸 가리킨다.

2018년 9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를 보면, 시장 투자자들은 양적긴축 1년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평균 0.07∼0.1%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향후에도 평균 0.13∼0.18%포인트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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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시장 예상보다 늦은 시작 언급
시장 불안 다소 가라앉으며 구체적 계획 주목
작년 연준 이사 "GDP 20%로 연준 자산 축소"
현 8조8천억달러에서 약 4조달러 줄여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자산을 처분해 시중의 돈을 회수하는 ‘양적긴축’을 올해 후반에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 시작을 예상했던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언급을 토대로 추정하면, 양적긴축이 완료되면 연준 자산은 약 4조달러 줄어든다. 그만큼의 시중 유동성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이에 연준이 향후 양적긴축 속도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세계 경제가 받는 충격도 달라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은 올해 후반 채권 및 기타 자산 포트폴리오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202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예측했던 상반기보다는 양적긴축 시작 시기가 늦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74%으로 전일보다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4.2원 내렸고, 코스피도 1.5% 남짓 상승하는 등 국내 시장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양적긴축의 규모와 기간이다. 그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이전 자산 축소 경험보다 (이번에는) 더 빠를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의 직전 양적긴축은 2017년 10월~2019년 9월에 실시됐다. 이 기간 동안 연준의 총 자산은 4조5천억달러에서 3조9천억달러로 약 6천억달러 감소했다.

앞으로 연준이 진행할 양적긴축 규모는 지난해 12월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5%에서 약 20%로 되돌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 수치는 확정되지 않은 까닭에 월러 이사가 어떤 전망치로 비율을 추정했는지 알기는 힘들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및 증권사들의 전망치(약 23조달러)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현 연준 자산(8조8천억달러)은 지디피 대비 약 38%에 해당한다. 이를 국내총생산 20% 수준(4조6천억달러)까지 줄이려면 약 4조달러를 처분해야 한다. 직전 양적긴축 규모(6천억달러)의 7배에 이른다.

양적긴축은 매월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일정 부분 시장에 매각해 달러를 흡수하는 걸 가리킨다. 만기가 된 채권을 재투자 하지 않는다. 2017~2019년 양적긴축에서는 월 최대 매각 규모는 5백억달러였다. 시장에서 이번에는 월 5백억달러~1천5백억달러 축소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어림잡아 월 1천억달러어치 채권을 매각한다면 총 4조달러 자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2021년 명목 지디피 전망치 기준 고정)으로 3년4개월이 걸리면서 오는 2025년 중반이 되어서야 종료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건 단순 계산인 까닭에 실제 양적 긴축이 어느 규모로 어떤 속도로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직전 양적긴축도 2년 동안 규모와 속도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했다. 앞으로 연준이 내놓을 양적긴축의 구체적인 구상이 중요한 이유다.

양적 긴축은 그 속도와 규모에 따라 경제 불안을 키울수도 있고 과열을 식힐 수도 있다. 다만 시중 금리를 끌어올릴 여지는 매우 높다. 2018년 9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를 보면, 시장 투자자들은 양적긴축 1년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평균 0.07∼0.1%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향후에도 평균 0.13∼0.18%포인트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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