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번째 도시 봉쇄로 주민 2000만명 갇혀..생산 차질에 글로벌 공급망도 위협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입력 2022. 1. 12. 17:34 수정 2022. 1.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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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이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확산되자 강력한 봉쇄와 전면적인 통제 조치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를 시작으로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시와 안양(安陽)시까지 3개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200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집안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세계 공급망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지난 11일 모두 166명의 본토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하루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허난성이다. 허난성에서는 안양시에서 6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모두 1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안양시에서는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2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지난 10일 안양시에 대한 봉쇄령을 내리고 주민 550만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가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 10일 대시민 통고문을 내고 “모든 주민은 핵산 검사 등 방역 작업에 협조할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해서는 안 된다”며 당분간 열차나 버스, 택시도 도시 밖으로 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는 최근 중국에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세 번째 도시다. 지난달 1300만명이 사는 시안시가 전면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벌써 3주째 집안에 갇히게 됐고, 인구 110만명의 위저우시도 지난 3일부터 도시가 봉쇄됐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전파가 먼저 확인된 톈진(天津)시도 준봉쇄 상황이나 다름없다. 톈진시는 지난 9일 확진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29개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시민들에게 도시간 이동 자제령을 내렸다. 인접한 수도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고, 12일에는 1400만명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2차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도시 내 모든 기관과 기업에 오후 휴업령을 내렸다.

최근 중국의 도시 봉쇄는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2020년 초 후베이(湖北)성의 대부분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로 가장 광범위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다음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당국의 전수 조사 방침에 따라 지난 10∼11일 톈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폭스바겐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톈진 공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선저우인터내셔널도 닝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으며,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인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BC 아시아 경제리서치 책임자인 프레더릭 뉴먼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현상을 크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최악의 공급망 차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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