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12년만에 여성 임원 나왔다
만년 적자 점포 1년만에
전국 1등으로 탈바꿈시켜

1989년 신입 공채로 입사한 후 줄곧 부산 지역에서 근무하며 PB 한 분야를 판 베테랑인 김 본부장은 뛰어난 실적을 인정받아 2018년 서면PB센터 지점장에 올랐고, 지난해 상무보로 승진했다. 임원으로 승진하며 김 본부장이 맡게 된 PB6본부는 부산 서면, 동래, 해운대, 울산, 마산 등 부산·경남 소재 PB센터를 총괄한다.
김 본부장은 남성 동료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왔다. 그는 3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남성 동료·고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 업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유망한 인재들을 한투로 영입하기 위해서 열 번 넘게 만나며 설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저 스스로 회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그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과에 걸맞은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해 인재들을 모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부하직원들보다 한 발 앞서 뛰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앞세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본부장은 고객들과의 신뢰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주요 고객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편안한 대화의 장을 더 원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며 "CEO들과 가능한 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공부해 미리 이야깃거리를 준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의 여성 임원 승진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무덤덤했지만, 지금은 여성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여성 후배들이 갈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험한 산길을 잘 헤쳐나왔지만 여성 후배들은 굳이 고생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갈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며 길을 잘 닦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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