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클래식 슈퍼매치서 중국 눌렀다
한 중 두 나라 바둑 실력을 비교하는 이색 이벤트 ‘한중 클래식 슈퍼매치’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을 잇는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서 한국은 중국을 합산 성적 5승 4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 우승의 수훈갑은 세계 여성바둑 최고수인 최정(26) 9단. 최정은 류샤오광(62) 9단과 위즈잉(25) 7단에 이어 최종일 창하오(46) 9단마저 177수만에 흑 불계로 일축하고 이번 대회서 양팀 통틀어 유일하게 전승(3승)을 기록했다. 이 판은 이번 대회 승패를 가름하는 결승점이 됐다.
최정은 창하오와의 대국에서 우하귀 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했다. 최정과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창하오는 이후 거친 펀치를 휘두르며 만회를 꾀했으나 노리던 흑 대마가 상변서 크게 살자 돌을 거두었다. 최정은 단 한 차례도 우세를 내주지 않으면서 둘 간 첫 대국을 장식했다.
이창호(47) 9단은 류샤오광을 상대로 242수만에 백으로 5집 반승, 2연패 후 소중한 1승을 따내 한국 우승에 기여했다. 둘 간 상대전적도 4전 전승으로 벌려 놓았다. 그러나 최고령 출전자 조훈현(69) 9단은 위즈잉과의 첫 대결서 중반 이후 맹 추격에도 불구, 초반에 범한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293수 만에 흑으로 1집 반 패 했다.
이 대회는 한 중 양국서 20대, 40대, 60대 기사 1명씩 총 3명이 출전, 상대국 기사와 총 3국을 두어 종합 성적으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개인별 최종 성적은 최정 3승, 조훈현과 이창호가 각 1승 2패를 기록했다. 중국은 창하오와 위즈잉이 각 2승 1패를 기록한 반면 류샤오광은 3패에 그쳤다.
우승 팀 한국과 준우승팀 중국에겐 각각 6000만원, 3000만원의 단체 상금이 지급됐다. 또한 3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친 최정 9단은 500만원의 전승 상금을 별도로 받았다.
이번 대회는 농심배 후원사인 (주)농심이 후원했다. 코로나 사태로 국가 간 이동 없이 온라인으로 운영하면서 절약된 경비로 치렀다. 올해 농심배 최종 라운드는 내달 21일 속개된다. 클래식 슈퍼매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의 농심배 방식을 적용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올해 중국과의 국제 대결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올해 줄줄이 이어질 한중’바둑전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졌기 때문. 2월 7일 신진서 대 양딩신의 LG배 결승과 23회 농심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또한 신진서 대 셰커의 9회 잉씨배 결승(날짜 미정),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등에서도 한중 패권 다툼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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