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기대하는 플럿코-박해민의 '뜬공 하모니'

안승호 기자 2022. 1. 12. 17: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LG 아담 플럿코와 박해민. LG 트윈스 제공 연합뉴스


새 시즌, 프로야구 LG는 ‘고공 야구’의 재미에 푹 빠질 지도 모른다.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로 뜨는 타구가 유난히 많을 수 있다. 덩달아 좌우중간에 솟아오른 뜬공을 날렵하게 걷어내는 야수 움직임을 자주 만날 수도 있다.

L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1)는 뜬공 투수다. 그저 뜬공 유형의 투수 정도가 아니다. 플럿코는 뜬공 전문 투수로도 부를 만하다.

플럿코는 2016시즌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88경기(선발 37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뜬공 대비 땅볼 비율 0.4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스탯 전문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소개된 메이저리그의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은 0.78, 지난 시즌 KBO리그의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은 0.97이다. 플럿코의 뜬공 비율을 그대로 KBO리그로 가져오면 바로 리그 톱에 해당한다.

통념상 ‘뜬공 투수’가 자랑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LG는 지난해 말 플럿코 영입 사실을 전하며 ‘뜬공 투수’인 것을 슬쩍 곁들여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 입장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외야가 유난히 깊은 잠실구장은 뜬공 투수들에게는 ‘지옥’이 아닌 ‘천국’이 되기도 한다.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0.56으로 전형적인 뜬공 투수인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지난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승승장구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LG가 또 하나 믿는 구석은 플럿코가 마운드를 지킬 때 적잖이 나올 뜬공을 걷어낼 외야진이 든든해졌다는 점이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의 가세로 LG 외야는 전보다 촘촘해졌다. 타력과 수비력이 함께 늘고 있는 홍창기가 중견수에 우익수로 이동하며 전체 외야진의 빈틈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박해민은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나 좌우중간 깊은 타구에 특히 강점이 있는 외야수다. 말하자면 잠실구장 뜬공에 최적합 외야수다. 플럿코에게는 박해민이 ‘천군만마’가 될 수도 있다.

팀 입장에서는 투수 플럿코와 중견수 박해민 조합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로 나타날 수도 있다. 플럿코가 등판하는 날이면 박해민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