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진국 탈락 목전에 있다"

정영효 입력 2022. 1. 12. 17:27 수정 2022. 1.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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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득수준이 선진국 평균은 물론 한국에도 뒤진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일본의 한 석학이 10여 년 뒤면 일본 대신 한국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구치 교수는 "20년 뒤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에 두 배 이상 뒤처질 것"이라며 "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일본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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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석학의 경고
1인당 GDP 4만1775달러
OECD 평균 수준도 안돼
"문제는 낮은 노동생산성
성장률 끌어올리지 않으면
G7 자리, 한국에 뺏길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소득수준이 선진국 평균은 물론 한국에도 뒤진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일본의 한 석학이 10여 년 뒤면 일본 대신 한국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81)는 최근 주간다이아몬드, 겐다이비즈니스, 도요게이자이 등 일본 경제전문지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연재하고 일본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인 소득 10년 뒤 OECD 절반

노구치 명예교수는 주간다이아몬드 기고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을 밑돈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일본이 선진국 탈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1인당 GDP는 1964년 OECD 가입 후 줄곧 회원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2015년 처음 평균치 아래로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탓이다. 2010~2020년 OECD 회원국의 1인당 GDP가 연평균 1.09배 증가하는 동안 일본은 0.89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구치 교수는 “2030년께 일본의 1인당 GDP는 OECD 평균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요게이자이 기고문 등을 통해 일본과 달리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1973년까지 OECD 평균의 10.4%에 불과하던 한국의 1인당 GDP가 현재는 평균에 거의 근접했다는 것이다.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감안해 산출한 소득 규모)는 4만3319달러(약 5138만원)로 4만1775달러에 그친 일본을 이미 앞섰다.

 “한국, 일본 빼내고 G7 회원국 된다”

지난달 중순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명목 기준으로도 2028년 한국의 1인당 GDP가 4만5738달러로 4만5320달러에 그칠 일본을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까지 한국의 1인당 GDP가 연평균 6.0% 증가하는 동안 일본은 2.0%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노구치 교수는 평균 임금도 한국(4만1960달러)이 일본(3만8515달러)을 이미 따라잡았고,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한국의 삼성전자(14위)가 일본 도요타자동차(36위)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7 가운데 꼴찌인 데다 2019년 한국에 따라잡힌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0년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3373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4위였다. 일본은 7만8655달러로 28위였다.

노구치 교수는 “20년 뒤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에 두 배 이상 뒤처질 것”이라며 “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일본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일본은 1975년 G7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후 50년 가까이 선진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미국이 1990년대 중반 정보기술(IT) 혁명을 통해 경기하강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구치 교수는 일본경제·금융이론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시간 관리·공부 방법을 다룬 ‘초(超)정리법·학습법’ 시리즈는 1990년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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