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대표 "창업자들 리얼 생존기 보여줬더니 웹 예능 '유니콘하우스' 100만 클릭"

배태웅 2022. 1.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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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은 성공한 스타트업의 화려한 면만 보게 되지요. 그래서 '처절한 생존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냉혹한 평가를 듣고도 발전 가능성을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의 진짜 모습이니까요."

복면을 쓰고 등장한 헬스 마니아 창업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대표를 맡은 소스제조회사부터 여성 전용 성(性) 지식 공유 플랫폼 등 방송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들고나온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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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

“스타트업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은 성공한 스타트업의 화려한 면만 보게 되지요. 그래서 ‘처절한 생존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냉혹한 평가를 듣고도 발전 가능성을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의 진짜 모습이니까요.”

지난달 스타트업에 몸담은 사람들 사이에서 웹 예능 하나가 입소문을 탔다. 스타트업들이 유명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처럼 경쟁 오디션을 펼치며 모의 투자까지 받는다는 콘셉트로 제작된 ‘유니콘하우스’다.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심사위원들의 직설적인 기업 평가와 스타트업 대표들의 고민을 생생히 담아내 시즌1 누적 조회 수 100만 건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니콘하우스 기획·제작을 맡은 사람은 올해 33세의 2년차 기업인 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사진)다. 대중에게는 ‘태용’이라는 스타트업 전문 1인 유튜버로 더 잘 알려졌다.

유니콘하우스는 첫 화부터 심사위원들의 냉혹한 기업 평가로 시작했다. “대표 자격이 없다” “사업 검토도 제대로 안 됐다” 등의 직설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기존 창업경진대회에선 보기 어려운 독특한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복면을 쓰고 등장한 헬스 마니아 창업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대표를 맡은 소스제조회사부터 여성 전용 성(性) 지식 공유 플랫폼 등 방송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들고나온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의 투자 과정은 방송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냉정하다”며 “오히려 이런 독설이야말로 사업 모델을 더 적극적으로 바꾸는 요소”라고 했다. 이어 “참여한 기업 모두가 몇 분짜리 짧은 프레젠테이션 하나에도 밤을 새워가며 연습할 만큼 열의를 보여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1인 유튜버 시절을 포함해 스타트업만 5년째 다뤄온 김 대표는 벤처업계에선 ‘스타트업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그도 창업에 도전했다 ‘쓴맛’을 봤다. 군 전역 후 휴대폰 케이스 제작 플랫폼을 시작으로 가구점 등에 도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졸업을 앞둔 2017년 무작정 떠난 미국 실리콘밸리 여행에서 한국인 창업가를 만나면서 그는 유튜버 ‘태용’으로 변신하게 됐다. 2020년에는 EO스튜디오를 세워 정식으로 미디어 스타트업이 됐다.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사실 대학생활 내내 창업에 몰두했어요. 그런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으니 망연자실해 있었죠. 미국에 갈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실리콘밸리까지 갔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대단한 분들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적당히 핑계로 댄 게 인터뷰였죠. 이 인터뷰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시 한번 스타트업 분야에 몸을 던지게 된 거죠.”

김 대표의 올해 목표는 유니콘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그는 “시즌1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올해 시즌2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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