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제타격' 尹, 불장난 어린이처럼 불안..무지 혹은 무책임"

"총풍·북풍사건처럼 안보포퓰리즘 지속..발언 철회하길"
"北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반복 강력 규탄..어느 진영 도움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서혜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으로 '선제타격'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마치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하는 어린이를 보는 불안감이 든다"며 "위험한 전쟁 도발 주장을 깊이 우려하며, 국민 안위와 나라 경제를 위해 지금이라도 선제타격 발언 철회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안보 인사 영입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총풍 사건과 북풍 사건처럼 안보 포퓰리즘으로 정략적 행위를 추구하는 행위가 지금도 계속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침략적 전쟁을 종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킬체인(Kill-Chain)은 대량살상무기나 핵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표적을 타격하는 군사전략이다. 이를 모르고 선제타격을 꺼내든다면 그야말로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선제타격을 주장했다면 국가와 안위 볼모로 전략적 이익을 취했다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 안보를 선거운동에 이용해서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구시대적 선동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국정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은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엄중한 자리다. 자신의 발언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군사전략"이라며 "저는 헌법을 준수하는 대통령, 평화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에 대해선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히 선거기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총풍 사건과 북풍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안보 포퓰리즘 정쟁화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며 "선거국면에서 북측의 이같은 행위가 과연 어느 진영에게 유리할까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