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은 낮아졌지만..'3선발' 류현진, 부활 호재도 있다

조형래 2022. 1.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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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의 위상은 지난해 시즌 막판을 기점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서의 부진은 토론토가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에이스의 위용은 아니었다.

지난해 막판까지 에이스는 로비 레이(시애틀)이었고 시즌 중 트레이드 되어 온 호세 베리오스, 그리고 스티븐 마츠(세인트루이스)가 이끌었다. 신예 알렉 마노아도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웃을 수 없었다.

2020년 영입한 류현진의 성공과 함께 일군 포스트시즌 진출, 지난해 레이, 베리오스, 마츠의 약진으로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면서 토론토 구단 수뇌부는 확신을 가졌다. 선발진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성적의 지름길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선발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레이와 마츠를 떠나 보냈지만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레이와 마츠의 공백을 채울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1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현지에서는 이제 토론토의 원투펀치로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를 꼽고 있다. 대부분 류현진을 3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2년 만에 팀 내 입지와 위상은 떨어졌다.

하지만 위상과 입지가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3선발로 떨어진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캐나다 매체 ‘패션 MLB’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부활을 자신했다.

그 이유로 “류현진은 더 이상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며 “가우스먼과 베리오스가 원투펀치이고 류현진은 3선발로 뒤를 받칠 것이다. 따라서 과부하도 없을 것이다. 더 나은 여건에서 던질 것이고 필요할 경우 5일이 아닌 6일 마다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류현진이 6일 마다 던지는 게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을 피하고 또 3선발로서 로테이션 순서와 휴식일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현진의 휴식일은 LA 다저스 시절부터 관심이 컸다. 5일 로테이션과 6일 로테이션 성적의 차이가 꽤 있었기 때문에 로테이션 순서 조정도 이따금씩 있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은 13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48, 12피홈런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38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11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23, 6피홈런, WHIP 1.08로 훌륭했다.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에서는 7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35, WHIP 1.19를 기록하며 5일 휴식 등판보다 성적이 나빠졌지만 4일 휴식보다는 나았다.

1선발을 맡을 경우 4일 휴식 로테이션이 루틴화 되어 있고, 구단 휴식일이 끼어있으면 로테이션 조정도 가능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강한 투수를 한 번 더 활용하는 게 승리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이지만 에이스의 숙명이기도 하다.

이제 류현진은 에이스의 숙명과 부담을 어느 정도 벗어던질 수 있게 됐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이기에 체력 관리도 신경써야 할 시점. 162경기 체제에서 데뷔 시즌이던 2013년 30경기 등판한 뒤 30경기 이상 등판한 것은 지난해가 두 번째에 불과했다. 계약 당시에도 내구성과 풀타임 소화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던 류현진이다.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토론토와의 계약도 이제 절반이 지났다. 대체적으로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막판 부진으로 토론토에서 류현진에 대한 인상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나은 여건과 환경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과연 류현진은 3선발로 입지가 떨어진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부활의 호재로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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