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돌풍의 감독 3인', 팀 장악력 이유 있네!

김창금 2022. 1.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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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16일·대구체육관) 휴식기에 들어선 프로농구.

전임 문경은 감독 밑에서 10년 수련한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데다, '형님 리더십'으로 안방경기(13승2패)에서도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엘지(LG)와 경기로 6연승을 달린 뒤 열린 전희철 감독 방송 인터뷰에는 최준용 등 선수들이 먹는샘물로 물 세례를 퍼붓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1~3위 세 팀의 '재미있는 경기'가 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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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전희철 SK 감독 탁월한 '원팀' 구축
2위 서동철 kt 감독 관록과 세밀함의 힘
3위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밀당' 카리스마
전희철 에스케이(SK) 감독. KBL 제공

방심하지 마!

12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16일·대구체육관) 휴식기에 들어선 프로농구. 하지만 1~3위를 달리는 세 사령탑에게 ‘쉴 틈’은 없다. 다음주부터 경기가 재개되는 데다, 선두 다툼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새 물결’ 파고를 높인 사령탑은 팀을 선두(24승8패)로 이끌고 있는 전희철 에스케이(SK) 감독이다. 전임 문경은 감독 밑에서 10년 수련한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데다, ‘형님 리더십’으로 안방경기(13승2패)에서도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엘지(LG)와 경기로 6연승을 달린 뒤 열린 전희철 감독 방송 인터뷰에는 최준용 등 선수들이 먹는샘물로 물 세례를 퍼붓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훈련장에서 만큼은 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달라”며 강성 이미지도 갖고 있는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준비한 것을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지친 모습도 없고,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선형이 앞에서 끌고, 전희철 감독의 신뢰 아래 ‘득점기계’ 능력을 회복한 자밀 워니는 득점 2위(평균22.4점)에 올라 있다. 최준용(15.5점), 안영준 등은 고정된 포맷에서 벗어나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전 감독은 “잘 나갈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이 자만하면 안 된다. 앞으로 많은 고비가 있다.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서동철 케이티(kt) 감독. KBL 제공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된 2위 케이티(23승9패)의 서동철 감독은 최종목표인 우승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에스케이와 선두 다툼을 벌이면서도 우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5경기(2승3패)에서 주춤하면서 1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팀의 ‘쌍발엔진’인 양홍석이 국내선수 튄공잡기 1위(6.9개), 3점슛 성공률 3위(39.9%)를 자랑하고, 해결사 기질을 갖춘 허훈이 분투하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18점)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꼼꼼하고 정밀하게 팀 전력을 조직화하는 데 뛰어난 서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미세한 부분에 대한 교정 계획도 갖고 있다. 서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교하게 선수들의 에너지를 모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전 우승팀인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세대교체를 통해 좀처럼 질 것 같지 않은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 과거 오세근, 양희종 등이 맹활약했다면, 올 시즌엔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 등이 주력군으로 등장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전 우승을 통해 한 단계씩 더 성장한 이들은 김 감독의 ‘선 굵은’ 농구를 실행하는 스페셜리스트다. 변준형은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화망’을 넓혔고, 3점슛 1위(2.7개) 전성현은 프로 간판 슈터로 입지를 굳혔다. 슈팅 잠재력을 꽃피운 문성곤은 스틸 1위(2.1개) 등 수비에도 헌신적이다.

김승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하지만 늘 우승을 꿈꾸는 김승기 감독은 ‘달리는 말’에 다시 채찍을 가하고 있다. ‘밀당’에 뛰어난 그는 “선수들이 잘 할 때는 너무 잘한다. 하지만 20점 앞서다가 1점 차로 지는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 이길 수 있을 때 방심하지 말고,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 54경기 중 30경기를 넘게 치른 프로농구에는 앞으로 더 많은 변수가 있다. 하지만 1~3위 세 팀의 ‘재미있는 경기’가 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에스케이와 케이티, 인삼공사는 서로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처럼 우위를 자신할 수 없는 팀들이다. 전희철 감독이 몰고 온 새로운 물결이 라이벌전의 구도를 새롭게 만들면서 흥행요소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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