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25시간째' 더딘 수색에 가족들 '격앙'.."온종일 회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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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벌어진지 약 25시간째가 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머리 끝에 차올랐다.
'잠시 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는 당국 관계자의 안내가 있자 한 남성은 "아니다, 우리가 다 나왔으니 카메라 있는 데서 여기서 말하라"고 말을 끊었다.
잠시 뒤 시간이 흐르고 이 차관과 함께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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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행동하겠다"고 나서자 "체계적 설명" 사과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이수민 기자 = 12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벌어진지 약 25시간째가 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머리 끝에 차올랐다.
관할 구청에서 마련한 가족 전용 부스에 있던 가족들이 단체로 나와 경찰 폴리스 라인 앞에 서 기자들을 모았다.
이들은 광주시와 서구청, 소방본부 등으로부터 단 한번의 제대로 된 상황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현 상황을 알려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한 50대 여성은 "오늘도 해가 지는데! 오늘도 무소식이냐!"며 "허수아비처럼 왜 인력만 풀어놓고 가만히 있냐"고 소리를 질렀다.
'잠시 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는 당국 관계자의 안내가 있자 한 남성은 "아니다, 우리가 다 나왔으니 카메라 있는 데서 여기서 말하라"고 말을 끊었다.
그는 "온종일 아침부터 회의만 하고 있냐, 우리가 어려운 걸 부탁했냐"며 "사고 수습 진행상황을 제발 좀 말해달라. 어떻게 우리가 당사자인데 뉴스 보고 알아야 하냐. 한번도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자기들끼리 탁상행정으로 1시간에 한번, 2시간에 한번 회의해서 뭐하냐. 30분 간격으로 책임자가 우리에게 전달을 해주고 하루에 한번 진행상황을 말해주면 되지 않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관계자가 "잠시만 기다려달라,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이들을 만류하자 가족들은 "10분 시간을 주겠다, 그 안에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집단으로 물리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단도리 했다.
잠시 뒤 시간이 흐르고 이 차관과 함께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 앞에 섰다.
차관은 "행정안전부 수습지원과장을 책임자로 두겠다"며 "앞으로 시와 구청, 소방본부가 협의해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 명단을 드리겠다. 또 개선이 미진하면 책임자를 통해 말해주시면 바로 시정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의 화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 남성은 "사고에는 기본 매뉴얼이 있지 않느냐. 하루가 지났다. 사고난지 하루가 지나면 매뉴얼을 발표해야 한다"며 "열화상 카메라, 탐지견 등 하나씩 시도만 해보고 그만 두면 대체 사람은 언제 투입되냐"고 분노했다.
이어 "대체 기술자나 소방 책임자가 있기는 하냐", "차관님은 아무것도 모르지 않냐. 행정적인 거, 지휘하는 거 말고 진짜 전문가를 제발 데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차관은 "정말 죄송하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반드시 체계적으로 설명을 드리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로 실종된 6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추가 붕괴 우려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인명탐지견과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결과는 찾지 못했다.
연락 두절된 실종자들은 사고 당시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작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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