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보고 눈물 흘린 '학동 참사' 유족.."아직도 사과 없어"

광주광역시=오진영 기자, 광주광역시=홍재영 기자 입력 2022.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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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으로 왔습니다."

A씨는 217일 전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덮쳐 17명이 죽거나 다친 '학동 참사' 희생자의 유족이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와 이번 사고 현장 모두 시공을 맡았다.

전날 오후 3시47분쯤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1개 동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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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학동 참사' 유족이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홍재영 기자


"희생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으로 왔습니다."

12일 오후 4시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모자와 마스크를 쓴 A씨가 붕괴된 외벽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목이 멘 A씨는 한참 말문을 잇지 못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법이 바뀌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217일 전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덮쳐 17명이 죽거나 다친 '학동 참사' 희생자의 유족이다.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달려왔다는 A씨는 피해가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현실이 비슷한 참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학동 참사 유족들에게) 법적으로 1억원 지급이 전부다. 이건 짐승 취급을 받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보상금으로 100억원, 행정적 벌금만 수천억원에 달한다는데 그럼 누가 사고를 내려고 하겠나"라고 했다.

A씨는 사고 이후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유족들에게 단 한 차례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와 이번 사고 현장 모두 시공을 맡았다. A씨는 "(HDC의) 회장이 TV로 사과한 것 말고는 유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다"라며 "회사에서 '위로금으로 얼마를 주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게 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동 참사에서 숨진 여성의 남편인 B씨도 이날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실종자들 걱정에 말문을 잇지 못하던 B씨는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지난해 11월 이곳 현장 안전점검 나왔을 때에도 안전하게 하겠다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전날 오후 3시47분쯤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1개 동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인근 차량 20여대가 파손됐고 낙하하는 잔해물을 맞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탐지견 6마리와 핸들러(탐지견 관리사), 드론·열화상카메라를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현장소장 A씨(49)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수색작업 경과를 보고 다른 관계자의 과실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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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광주광역시=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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