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액, 절반은 회수 못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씨가 횡령액으로 사들인 금괴 중 압수하지 못한 나머지 100개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여동생의 주거지에서 금괴 100개를 찾았다"며 "이로써 이씨가 매입한 금괴는 모두 찾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금괴의 행방에 대해 함구하다가 이날 오전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금괴의 위치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사들인 금괴는 총 855개다. 이 중 497개는 지난 5일 경찰이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했고, 254개는 지난 11일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발견했다. 나머지 4개는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미처 찾아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모든 금괴를 회수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피해금액 1880억원의 사용처를 대부분 확인했다. △685억원 상당의 금괴 855개 △80억원 상당의 부동산, 리조트 회원권 △주식 투자 손실 761억원 △증권계좌 252억원 △부동산 근저당 채무 상환 30억원 △현금 4억3000만원 등이다.
피해액 1880억원 중에 회수가 가능한 금액은 1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우선 주식투자 손실액 761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경찰관계자는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씨는 계속해 투자를 했다"며 "대량으로 주식 거래를 할 때 손실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 역시 법원의 몰수·추징 보전 결과에 따라 회수여부가 결정된다. 부동산 거래가 차명으로 이뤄지고 대출금 상환에 쓰인 것도 있어 민사소송을 거쳐야만 회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 동결된 주식계좌에 있는 252억원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 경찰 가능성은 "주식계좌 동결기준으로 252억원일뿐 그 액수에 상당하는 주식을 동결한 것이라 시장 상황에 따라 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최초 진술할 당시 금괴의 절반가량을 (윗선에) 줬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결국 다른데서 발견됐다"며 "윗선 지시가 있었던 것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피해액 사용처를 모두 확인하면서 앞으로의 수사방향은 공범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씨를 포함해 이씨의 아내, 처제 부부, 여동생 등 5명을 형사 입건한 상황이다. 이씨의 아버지도 지난 10일 형사 입건됐지만 전날(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5명의 가족 가운데 아내와 처제는 공범(업무상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의 명의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수사 중이다. 또 금괴의 일부가 아버지의 집에서 발견됨에 따라 범죄수익 은닉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가족들은 모두 이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역시 이씨의 단독 범행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경찰은 현재 재무팀 직원 2명 등 회사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와 함께 일한 재무팀 직원들은 이씨가 지시해 PDF 편집 프로그램으로 잔액을 바꾸는 등 방법으로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팀 직원 중 일부는 이씨의 지시로 잔고증명서 위조 업무를 담당했다는 얘기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고발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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