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카페도 불편했다면..업무용 라운지 '파이브스팟' 체험기

조광현 2022. 1. 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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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가까운 곳에 ‘파이브스팟 합정’을 몇 달째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는 카페에서처럼 독서도 하고 음악도 들으며 잠시 눈을 붙여 쉬기도 하고 밀린 회사 업무와 개인적인 업무도 보고 있다. 그 때문에 미팅 목적을 제외하고는 카페에 한번도 가지 않았고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 환경으로 꾸민 집에서 노트북 전원을 한번도 켜지 않게 되었다.

카페는 공부나 업무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식음료가 중심인 공간이다 보니 오랫동안 앉아있기 눈치 보이고 소음 때문에 독서나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잠깐 자리 비우기도 어렵고 불필요한 식음료도 주문해야 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보려고 해도 집안일이 생기는 탓에 업무에 집중할 수도 없고 나도 모르게 테이블보단 침대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집에선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무너져 둘 다 제대로 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파이브스팟 합정’을 자주 찾는 데에는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페와 집처럼 편하다. 의자는 장시간 앉아있어도 편해서 그 자리에서 가끔씩 눈을 붙여 잠을 자면서 쉰다. 휴식 전용 공간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 쉴 때도 있다. 조명은 일하기에 적합하다. 몇 시간씩 노트북을 집중해서 봐도 피곤하지 않고 장시간 독서를 해도 문제가 없다. 커피와 탄산수, 차, 우유, 두유 등 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커피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곳의 커피는 여느 카페만큼이나 맛있다. 그래서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3잔 이상을 마실 때가 종종 있다. 시간대에 맞는 음악 큐레이션도 피곤함을 덜어준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무 환경도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다. 자리마다 몇 개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콘센트가 있으며 무선 충전기도 구비되어 있다. 프린트는 무료이며 그것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거의 혼자서 일하는 곳이다 보니 상당히 조용하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폰부스를 이용하면 된다. 폰부스에서 장시간 동안 노트북 작업을 하면서 업무 통화하는 것을 종종 봤지만 완벽하게 소음이 차단된 덕에 서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외에도 듀얼 모니터와 파티션이 갖춰져 있는 포커스존, 넓은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가 있는 ‘크리에이티브 존’, 휴식이나 가벼운 미팅을 위한 ‘리프레시 존’, 비대면 미팅 장비와 무선 연결 TV가 갖춰진 ‘코워킹 룸’ 등이 있어 이용 목적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노트북을 두고 온 이용객들을 위해 일부 지점에 아이맥(iMac)을 구비 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여행, 운동, 자기계발 등 패스트파이브와 제휴한 200여 개 업체의 부가 혜택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프리랜서 뿐 아니라 1인 기업,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 거점오피스를 구성하는 회사 등이 이용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였다. 실제로 각자의 업무에 몰입한 프리랜서, 미팅룸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1인 기업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는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이용객도 눈에 띄었다.

‘파이브스팟 합정’에서 방역소독 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업무를 보는 입장에서는 불편하지만 안전한 이용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적극 협조하고 있다. 잠깐 마스크를 벗고 음료수를 마실 때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매니저가 와서 마스크 착용에 주의를 주곤 했다. 개인적으로 불편했지만 그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브스팟’ 은 연중무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이른 시간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도 이용할 수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파이브스팟은 모바일 웹을 통해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을 구매하면 지점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출입카드가 바로 발급되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NFC, 와이파이 방식의 출입이여서 가끔 인식이 안 되는 점은 불편하다. 미팅룸 예약, 스마트 락커 구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파이브스팟 합정’은 지난해 6월 오픈한 곳이다. 패스트파이브가 프리랜서를 위한 업무용 라운지 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1만 원대 가격으로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공유오피스와 달리 파이브스팟 '올스팟패스'는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15개 스팟(전통적인 오피스 지역과 구로, 반포, 한남 등 주거지에 위치)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업무 환경을 완전히 뒤바꿨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오피스로 출근하고 팀원들과 함께 일하던 문화는 오래된 것이 돼 버렸다.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나만의 오피스 공간을 마련해 화상 회의를 하게 됐고, 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의 경계도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저마다 거점오피스를 마련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기업인 KT, 롯데칠성과 스타트업인 야놀자가 패스트파이브와 파이브스팟 지점을 활용해 거점오피스를 마련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1인 기업과 프리랜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무공간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커진 것 또한 새로운 형태의 업무 공간의 증가를 촉진시키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파이브스팟’은 이러한 근무 환경 변화에 이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발 빠르게 지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2년 연내 파이브스팟 지점을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루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파이브스팟은 작년 누적 매출 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업무 방식의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파이브스팟 관계자는 "1인 프리랜서부터 대기업 거점 근무까지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공간에 대한 수요를 파이브스팟이 충족시키고 있다" 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일하는 방식 또한 급변하고 있어 파이브스팟은 유연함과 몰입감을 갖춘 작업 공간과 서비스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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