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핫라인] 분단의 상징 38선을 찾아서 2 - 개성을 앞두고 멈춘 38선 서쪽 기행

이상현 입력 2022. 1. 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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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의 흔적을 찾아가보는 신년기획 두번째 순서.

지난번 1편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인제를 거쳐 소양강 상류까지 살펴본데 이어 이번 2편에선 소양강 너머 서쪽으로 춘천과 포천, 경기도 연천까지의 구간에 있는 38선 흔적을 찾아가봤다.

좀더 서쪽으로 향하면 국도변에서 조그마한 정자와 함께 또다른 38선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포천을 지나 서쪽으로 향하면 38선은 선사시대 유적지로 유명한 경기도 연천으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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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이 통과하는 북한강

38선의 흔적을 찾아가보는 신년기획 두번째 순서. 지난번 1편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인제를 거쳐 소양강 상류까지 살펴본데 이어 이번 2편에선 소양강 너머 서쪽으로 춘천과 포천, 경기도 연천까지의 구간에 있는 38선 흔적을 찾아가봤다. 소양강 물줄기와 함께 서쪽으로 흐르는 북위 38도선은 강원도 화천을 지나 춘천지역으로 들어가 북한강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동네 주민의 협조를 얻어 배를 타고 가본 북한강. 그 북한강 한복판은 1960년대 춘천댐 건설과 함께 수몰된 곳인데, 수몰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진교라는 다리가 있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건설된 모진교. 북한강의 옛이름이 모진강이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해방 직후엔 남북을 잇는 지역의 유일한 통로였고, 그 다리 한가운데엔 38선의 표시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었다.

해방 직후 모진교에 그어졌던 38선

당시만 해도 미군과 소련군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돈독한 관계였다. 일반 주민들도 다리를 통해 남북을 오가며 생활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수몰지역에 있던 38선의 흔적들은 인근의 북위 38도 지역에 있는 마을로 옮겨졌다. 38선 표지석 등이 있던 그 마을에선 과거 38선이 내부를 통과했다던 집 터를 볼 수 있었다. 당시 안방은 38선 이남, 윗방은 38선 이북이어서 미소 양측의 경비가 서 있었고 집안 내부에서조차 이동이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38선으로 갈라졌던 춘천 원평리의 집터

춘천을 지나 경기도 진입하는 북위 38도선은 가평의 북쪽을 통과한뒤 포천으로 들어가게 된다. 포천의 영평천 옆에는 지금은 영업이 중단된 오래된 38선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포천 양문리 38선 휴게소

좀더 서쪽으로 향하면 국도변에서 조그마한 정자와 함께 또다른 38선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폐쇄된 옛 도로변에 있던 것을 옮겨온건데, 그 폐쇄된 도로는 꼭대기에서 38선이 통과하며 남북을 갈라 과거 38고개로 불렸던 고갯길이었다. 한국전쟁 이전까진 사람도 오가고 소도 오갔던 그 고갯길도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포천 추동리 38고개

포천을 지나 서쪽으로 향하면 38선은 선사시대 유적지로 유명한 경기도 연천으로 들어서게 된다. 38선 흔적이 남아있는 남한에서의 마지막 지역이다. 우선 연천의 초입엔 전쟁때 파손됐던 38선 표지석의 일부와 새로 만들어진 38표지석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또 1.4후퇴 이후 다시 반격에 나섰던 아군이 1951년 5월 이곳의 38선을 재돌파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진 38선 돌파기념비도 만날 수 있었다.

연천 38선 돌파기념비

좀더 서쪽으로 임진강을 건너게 되면 또다른 38선 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과거 38선이 통과하는 마을이었지만 마을 앞 임진강이 사실상의 남북간 자연경계로 된 탓에 마을 전체가 북한군의 통제를 받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연천 경순왕릉

그 임진강을 따라 좀더 서쪽으로 가면 고랑포구 앞에서 신라의 마지막 왕이 묻힌 경순왕릉을 볼 수 있다. 천년왕조의 마지막 왕이 묻힌 곳에서 남한에서의 38선 여정도 끝을 맺게 돼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이 경순왕릉에서 북위 38도선을 따라 더 서쪽은 민간인통제구역이고,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 DMZ로 진입하게 된다. 그 이후 휴전선과 교차하게 되는 38선은 지금은 북한지역이 돼버린 개성과 옹진반도를 거친뒤 백령도 북쪽을 통해 서해로 흐르게 된다.

휴전선과 38선

한반도를 가르며 민족의 운명도 갈라놓았던 38선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있지만 이렇게 이땅 곳곳에서 한서린 흔적을 남긴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상현sh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332267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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