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검 항의방문..대장동·대납 의혹 부실수사, 의문사 책임 물어

당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도 경기 성남시청 찾아 '이재명 시장 결재서류 공개' 요구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대검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사 앞에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이 시청 항의방문에 앞서 관련 의혹들에 대한 규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각종 의혹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사건 관계자들의 의문사가 계속되는 상황에 항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서초동 대검을 찾았으나 내부로 진입하지 못한 채 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며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이 후보를 비호하기로 작정한 검찰이 야당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이렇게 막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 검찰의 현 주소다. 정권 눈치, 맹탕 수사 김오수 검찰총장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간접 살인 책임규명,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했다.

야당의 대검 항의 방문과 맞물려, 이날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호화 변호인단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인 이병철씨가 지난 11일 밤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김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 1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라며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숨진 이씨에 대해 이 후보가 무관하며, 오히려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서 계속되는 의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 후보 사퇴로 일말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면서 "하자투성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사과하고 후보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칭)'와 공익제보자 신변 보호센터를 세워, 잇단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무고한 희생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김진태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위도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해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 관련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결재 서류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특위원장 명의의 성명도 내 수사기관이 이씨에 대한 타살 혐의점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사건 수사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관계자들이 죽음의 문턱으로 몰려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