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하고 광주 시민들 "퇴출"..HDC현산 신뢰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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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서 7개월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장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주가는 전날 대비 19% 이상 급락했고,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가 정해진 다른 현장에서는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시내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렸고 지역 시민단체에선 '광주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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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서 7개월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장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주가는 전날 대비 19% 이상 급락했고,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가 정해진 다른 현장에서는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붕괴 참사 이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표이사 교체, 시스템 재정비 등 안전관리 체계 전면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모든 약속은 공염불이 돼버렸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도 추락은 주식 시장에서도 반영됐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일 대비 19.03% 하락한 2만850원에 마감했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시내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렸고 지역 시민단체에선 '광주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 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공사 현장에선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이사가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지난 3일 취임한 유병규 대표는 이날 "저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너무 부끄럽다"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권순호 전 대표이사에 이어 정몽규 HDC그룹 회장까지 나서 사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붕괴사고 이후 각종 안전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사고 비율이 높은 골조 공사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전담자' 지원 제도를 신설했고, 모든 현장 근로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HDC그룹 차원에서 최소한의 안전·환경관리 활동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안전·환경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사고가 난 지 7개월, 새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또 다시 같은 지역에서 사고가 나면서 조금씩 회복하던 신뢰도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뢰도라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사건이 잊혀져 회복되기도 하겠지만 그건 올바른 방향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꾸준히 수립,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최창식 건축공학부 교수는 "대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현장에 반영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있고, 또 시간이 걸리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신뢰 회복을 논하기 보다는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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