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단일화 프레임 거부

문광호 기자 2022. 1.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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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는 기득권 양당”이라며 기득권 체제를 타파할 대안 후보 면모를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론이 지지율 상승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기득권 양당”이라며 “기득권 양당의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 취급하는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이른바 ‘555 성장’(코스피지수 5000 달성,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 5위) 공약에 대해 “지난해 11월 제가 발표한 555 전략의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며 “제가 진짜고 이 후보의 555는 ‘짝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555전략이란 초격차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공약이다.

안 후보는 평소 전문가 중심의 국정운영 철학을 밝혀온 윤 후보를 겨냥한 듯 “그 사람(후보)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야지 주위 전문가가 써준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왜 당선된 대통령들이 공약, 취임 선서를 못 지킬까 생각해봤다”며 “대통령 후보들이 전문가들이 써준 글을 읽고 당선되면 전문가들 의견은 다 잊어버리고 원래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 위주로 일을 시작한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과학 정책을 아무리 발표해봤자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과학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얼아침대화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단일화론이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단일화든 공동 정부든 그런 정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안 후보의 상승이나 확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일관되게 안 후보의 이름으로, 안 후보가 중심이 되는 더 좋은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가 선거에서 중간에 한번씩은 지지율이 약간 오르는 모양새가 보이지만 어차피 일장춘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도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고 싶겠지만 애초에 저희 당은 단일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에 “따로 얘기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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