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2도 한파에 손발 '꽁꽁' 얼어도..선별진료소 지키는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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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내복을 다 껴입었는데도 추위가 온전히 가시지 않네요."
한 의료진은 추위 때문인지 표정을 찡그린 채 얇은 위생장갑을 낀 양손을 비비고 있었다.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대학생 정문혁씨(27)는 "어제도 검진을 받았는데 혹시라도 잠복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도 왔다"며 "다행히 대기하지 않고 들어갔지만 매번 오랜 시간 한파 속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면 감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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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내복을 다 껴입었는데도 추위가 온전히 가시지 않네요."
영하 12도인 12일 오전 9시30분쯤.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이 날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이던 박모씨(32)는 푸른색 방호복 위로 두꺼운 털목도리를 둘렀다.
박씨는 대형 등유난로 앞에 서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강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씨는 "목도리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챙긴 것"이라며 "이렇게 추운 날에는 시민분들도 덜 나오시는 것 같다"며 작게 웃었다.
추운 건 선별검사소를 방문하는 시민도 마찬가지다.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이날 뻥 뚫린 서울광장 한편에 지어진 선별검사소 천막은 연신 강풍에 나부꼈다. 시민들은 외투 주머니에 양손을 깊게 찔러넣고, 두꺼운 목도리로 목을 칭칭 감은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오전 11시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삼오오 검진을 받으러 온 시민들은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QR코드를 스캔하며 전자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검사를 막 마친 한 시민은 천막 밖으로 나오자마자 안경에 김이 서려 천으로 연신 닦아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번 한파가 처음은 아니란 점이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한 관계자는 "검사소 곳곳에 등유난로를 가동하는 등 작년보다는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며 "또 접수창구, 간호인력도 늘어나 검사 처리 속도가 빨라져 한파 속에서 일하는 게 조금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선별검사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행정직원 등 관계자에 연신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대학생 정문혁씨(27)는 "어제도 검진을 받았는데 혹시라도 잠복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도 왔다"며 "다행히 대기하지 않고 들어갔지만 매번 오랜 시간 한파 속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면 감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는 허희진(31)씨는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걱정돼 지방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전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검사소에서 일하는 분들이 계속 고생하는 만큼 제발 코로나19가 최대한 빨리 종식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진을 받은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이 오늘 아침 양성 판정을 받아서 부리나케 왔다"며 "우리 같은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야 그나마 선별검사소 분들이 고생을 안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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