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논란' 오스템임플란트 관련주들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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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 미수거래 형태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1400억원 규모 매수했으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자금을 횡령해 결제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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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주가 28%나 하락
APS홀딩스, 지분보유돼 24%↓
221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각 기관이 수사 및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이 와중 금융감독원이 5년 전 특별감리에서 분식회계를 적발했으나 경징계에 처분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8일 구속된 이 모 재무팀장에 대해 공범 여부 및 횡령자금 흐름 등을 수사 중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또한 이 씨가 동진쎄미켐 주식을 매수하고 다시 매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 미수거래 형태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1400억원 규모 매수했으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자금을 횡령해 결제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이 씨가 대규모 미수거래에 나선 배경에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졌다.
거래소 또한 같은 내용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금감원에 자료를 넘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알고리즘을 통해 의심 정황이 포착된 매매를 파악하는데, 이상 징후가 있을 시 들여다보고 범죄여부를 판단해 자료를 금감원에 넘긴다"며 "아직 금감원에 대한 통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불똥이 튄 동진쎄미켐 주가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알려진 지난 3일부터 연이어 하락해 지난 11일까지 25%가량 떨어졌다. 이 씨는 동진쎄미켐 이외에도 횡령자금을 여러 상장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PS홀딩스와 한스바이오메드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APS홀딩스 주가는 24%가량, 한스바이오메드 주가는 2.4%가량 내려앉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오스템임플란트와 10년이 넘도록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12월 한스바이오메드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을 투자했고, 최 회장 또한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한스바이오메드 지분 1.6%를 매수했다.
이에 당시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한스바이오메드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장의 관심이 두 회사 간 관계에 집중되던 시기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나오면 인수 의향이 있다"며 "(한스바이오메드가)매력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PS홀딩스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한 까닭은 최 회장의 지분율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APS홀딩스 지분 7.22%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오스템임플란트 또한 APS홀딩스 지분을 1.47%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담보로 11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데다, 증권업계가 최 회장에 대해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최 회장 지분 매각 우려에 APS홀딩스가 간접피해를 받게 됐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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