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는 중위권 싸움 "천적을 넘어라"

조홍민 선임기자 2022. 1.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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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DB의 강상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2월 13일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패스를 하려는 앤드류 니콜슨을 수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가 12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오는 16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18일 리그를 재개한다.

이미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후반기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위 서울 SK와 2위 수원 KT(순위는 지난 11일 현재)가 중위권 그룹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린 가운데 3위 안양 KGC부터 8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승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팀마다 22~2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6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어느 한 팀이 연승하거나 연패하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터지는 중위권 싸움에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전제돼야 하지만 그 이전에 난마처럼 얽혀 있는 ‘천적 관계’ 청산이 우선 시급하다.

상위권으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원주 DB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는 DB는 2위 KT에 3승 1패로 앞서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가스공사만 만나면 유독 맥을 못 춘다. 올 시즌 3전 전패.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DB는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철저히 당했다. 앤드류 니콜슨이 결장한 1라운드 경기에선 클리프 알렉산더에게 23점을 얻어맞으며 1점 차(81-82)로 졌고, 두 번째 경기에선 30점을 넣은 니콜슨에게 막혔다. 니콜슨은 3차전에서도 29점을 쓸어담아 DB에 패배를 안겼다. 오는 20일 4라운드 경기에 니콜슨의 출장 여부는 미정이지만 외국인 선수를 막지 못하면 DB로선 그만큼 승산이 희박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DB에 강했지만 7위 창원 LG에는 유독 약했다. 올 시즌 4차례 대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평균 득점이 79.9점에 이르지만 LG전에서는 71.5점에 그쳤다. 반면 LG는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평균 81.3점을 넣었다. 시즌 평균 득점(77.2점)보다 4점 이상 더 넣은 셈이다. 오는 2월 3일 홈 경기에서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능력치를 보이고 있는 아셈 마레이(가스공사 상대 18.3점·13.5리바운드)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가스공사의 ‘천적 관계 청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에는 이번 시즌 4전 전패를 당하며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LG는 시즌 평균 77.2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66.3득점밖에 넣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10점 이상 득점력이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에서도 현대모비스는 40.3개를 걷어내 ‘리바운드의 제왕’ 마레이가 버틴 LG(33.5개)에 우위를 나타냈다.

흥미로운 것은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DB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짜여진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6일 DB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차전을 치른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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