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970선 회복..美 긴축 우려 완화 영향

노자운 기자 입력 2022. 1. 12. 16:17 수정 2022. 1.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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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지수, 국내외 기관이 끌어올려
2차전지주 강세..정책 및 나스닥 상승 효과
암호화폐 시세도 대체로 강세

12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양적 긴축을 올해 말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국내외 기관의 동반 매수세였다. 총 1조원어치가 넘는 현물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주가지수의 상승폭 확대를 저지했다. 이날 주가를 단기 고점으로 보고 차익 실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10포인트(1.54%) 오른 2972.48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일(1.5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계 기관은 총 452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 역시 607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관은 지난달 28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이었다. 하루 만에 총 1293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기업 삼성SDI(006400) 역시 8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차전지 산업과 반도체 및 백신 산업을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관련 기업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회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지원 가능한 첨단 산업에는 반도체와 백신, 2차전지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각)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41% 급등한 가운데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 주가가 9%, 리비안 주가가 2.6% 상승 마감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하루 1조71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해온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11일에 이어 이틀째 ‘팔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판 종목들은 국내 기관이 대량 매수한 2차전지주였다. LG화학(051910) 주식을 2036억원, SK이노베이션을 1456억원 순매도했다. 삼성SDI 역시 433억원어치를 팔았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은 반면 HDC현대산업개발(294870)주식을 59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19% 넘게 급락했는데,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급락한 것은 광주에서 이 회사가 시공을 맡은 아파트 건물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졌다. 인근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은 실종 상태다. 이 아파트 공사의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행은 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담당했다. 아파트는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재개발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고, 이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 당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1.41포인트(2.21%) 급등한 991.3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기관이 각각 385억원, 132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6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특히 강세를 띠었다.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날보다 4.83% 오른 44만5000원에 마감했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9% 넘게 급등했다.

이날 국내 주가지수가 동반 급등한 것은 지난 밤 미국에서 전해진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 시각) 상원의회에서 열린 재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3월 자산 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아마 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청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 긴축 이슈는 최근 국내외 주식 투자 심리를 악화한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테이퍼링과 동시에 진행하는 한편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행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 등의 만기가 도래해도 재투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파월 의장이 양적 긴축 시기가 올 연말이 될 것임을 시사하자,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11일(현지 시각)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0.62포인트(1.41%) 오른 1만5153.45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3.15포인트(0.51%) 상승한 3만6252.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78포인트(0.92%) 오른 4713.07에 마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 역시 국내외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띠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3시 57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4% 오른 4만270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26% 상승하고 있으며, BNB는 6% 가까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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