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년차에 필승조 핵심으로.."진짜 행복하게 야구했습니다"

노소연 인턴기자 2022. 1.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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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소연 인턴기자] “지난해는 진짜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 한번 보여준 믿음을 계속 보여드려 내 자리를 지키겠다.”

홍건희(30)는 2020년 6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 180도 다른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거의 10년 동안 확실한 보직이 없는 선수였는데,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믿을맨'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불펜 투수로 전념하고 싶은 본인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지난해는 개인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5경기에 등판해 6승6패, 74⅓이닝,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1억1000만원으로 처음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는데, 올겨울은 더더욱 따뜻하게 보낼 전망이다.

홍건희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지난해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 KIA에서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자리에 있는 선수였는데, 두산에 와서는 필승조로도 뛰어보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많은 경기에 나가니 팬분들이나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몸 상태가 괜찮아서 던진 것이다.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상황을 경험해봤기에 지난해는 그저 행복하게 야구한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지금은 그저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감사하다. 물론 건강하기에 가능한 마음가짐이다. 홍건희는 “나는 많이 던지는 쪽으로는 튼튼하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1년, 2년, 3년 계속 던지면 데미지가 쌓이면서 무리가 오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지만, 구단에서 진행하는 보강 훈련이나 몸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몸은 홍건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 김강률, 이승진, 박치국 등 함께 필승조를 맡았던 투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 홀로 자리를 지켰다. 팀 내 불펜 투수 가운데 경기 수와 이닝 모두 1위에 오르며 내구성을 증명했다.

홍건희는 “지난해 (박)치국이, (이)승진이, (김)강률이 형, (김)명신이까지 좋은 투수들이 많았는데 시즌 중간에 이탈이 많았다. 그래서 체력적인 것보다는 심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도 내가 잘 버텼기에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홍건희를 비롯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겨울 새로운 카드들을 더 확보해뒀다. 각각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임창민과 김지용을 영입했다. 임창민은 당장 필승조에서 힘을 실어줄 투수로 평가받고 있고, 김지용은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보직을 정할 예정이다.

홍건희는 “팀으로 봐도, 개인적으로 봐도 (임)창민이 형과 (김)지용이 형이 합류해서 든든하다. 새로 온 형들과 나를 포함한 기존 선수들이 서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실력이 향상되면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쟁해야 하지만, 서로 잘 어우러지면 좋은 투수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얼굴들의 합류를 반겼다.

두산에서 해마다 발전하며 불펜 투수로 가치를 증명했다. 홍건희는 다가오는 시즌도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는 “올해도 원래 하던 대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작년처럼 낮은 평균자책점이 처음이라 올해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불펜투수 홍건희'는 어느 정도 증명됐을까. 그는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내가 세웠던 기준치를 두고 보면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족하면 성장하지 않는 선수가 된다. 해봤으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에서 맞이하는 3번째 시즌은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홍건희는 "내가 오고 준우승 2번이 아쉽긴 하다.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팀 전력이라고 생각해서 우승 욕심이 당연히 난다. 또 주력 선수가 돼서 우승해보는 게 꿈이기도 하다.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다시 가서 마지막에 우리 팀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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