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씁쓸한 미소.."포항에서 선수 이적은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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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50) 감독은 최근 전북 현대 이적설이 돌고 있는 측면 수비수 강상우(29)에 대해 언급하면서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기동 감독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K리그 2022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강상우에게 계속 같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금액 차이가 많이 난다면 너에게 도움되는 선택을 하라고 했다"며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도 강상우의 이적을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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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50) 감독은 최근 전북 현대 이적설이 돌고 있는 측면 수비수 강상우(29)에 대해 언급하면서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괜찮다’를 반복하면서도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기동 감독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K리그 2022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강상우에게 계속 같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금액 차이가 많이 난다면 너에게 도움되는 선택을 하라고 했다”며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상우는 최근 전북으로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강상우가 대표팀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라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분위기상 강상우의 이적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기동 감독도 강상우의 이적을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다.
포항은 최근 모기업 지원 축소로 주축 선수들을 잇따라 떠나보내야 햤다. 포항에서 데뷔해 줄곧 포항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 손준호가 2018년 이적한데 이어 역시 포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김승대도 2019년 시즌 도중 전북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일류첸코와 송민규가 나란히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공교롭게도 팀의 주축 선수가 전북으로 잇따라 팀을 옮기다보니 포항 팬들 사이에선 ‘우리가 전북 2중대냐’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김기동 감독이다. 그래도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구단 자금 사정도 봐야 하고 내 욕심만 차릴 수는 없다”며 “그래도 (강)상우가 지난 시즌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줬고 떠날 때도 구단에 많은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주장 신진호도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면 팬들 입장에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강)상우도 우리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충분한 애정을 쏟았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왔을때 나가야 하는 것도 맞다”며 “아쉽지만 다음에 좋은 기회가 오면 다시 포항에서 함께 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기동 감독은 비록 강상우가 빠지긴 했지만 빈자리를 메울 구상을 이미 마쳤다. 그는 “상무에서 돌아오는 심상민을 (강)상우의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드래곤스의 FA 컵 우승을 견인했던 이적생 정재희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강상우의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을 이끈 김기동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갈증도 숨기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 처음 포항에 와서 4등을 했고, 2020년 3등을 하면서 감독상도 받았다”며 “작년에는 비록 리그는 아니지만 ACL 2위를 한 만큼 올해는 1등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그 우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FA컵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다시 ACL에 나가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리그에서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입이다. 지난 시즌에는 팔로세비치, 일류첸코 등 2020시즌 맹활약한 공격수들이 잇따라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9위에 그쳤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20명 정도로 보면 상위권 팀들에 비해 다소 밀리지만 14∼15명까지는 부족하지 않다”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잘해서 자신 있게 경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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