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합병증, 독감보다 적지만 치매·심부전·탈모 위험은 커진다

이정아 기자 2022. 1.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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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하지만 치매와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은 독감보다 오히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반면 치매, 심부전, 기분장애, 탈모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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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하지만 치매와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은 독감보다 오히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국내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하지만 치매와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은 독감보다 오히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교수, 이도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연구위원,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견 근무),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의 합병증과 독감 합병증의 유병률을 비교하고 합병증에 대해 취약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이용해 2020년 1~9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만1615명과, 2017년 7월~2018년 6월에 독감 진단이나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을 비교 분석했다. 두 집단의 소화기, 근골격계, 치주 질환, 피부염, 탈모,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28.5%)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화기, 근골격계, 천식, 폐렴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합병증의 상대위험도(RR)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치매, 심부전, 기분장애, 탈모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의 RR 값은 치매 1.96, 심부전 1.88, 기분장애 1.73, 탈모 1.52 등으로 독감(1)과 비교해 다소 높았다.

연구팀은 특히 고령자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인 경우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아 중증 합병증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이와 의료급여 수급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특히 탈모 발생률은 20~44세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폭이 컸다.

이혜진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생기는 합병증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걱정은 조금 덜었다"며 "하지만 합병증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일 경우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 추산하지 못하므로 실제 합병증 비율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진용 교수는 “현재 코로나19의 합병증은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나 치명률은 더 높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의 관리전략도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관리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마다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종감염병’에 출판될 예정이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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