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앞세운 신한은행 '땡겨요'..흥행으로 이어질까

황병서 2022. 1.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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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땡겨요', 오는 14일 본격 사업
베타서비스 기간 하루 1100명 이용자 사용
'위비톡' 전철 밟지 않으려면.."확실한 차별화"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신한은행이 오는 14일부터 배달 앱 ‘땡겨요’의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플랫폼 참여자(이용자·입점업체·라이더)들과의 상생을 내건 이번 실험이 흥행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신한의 배달앱 진출은 그간 빅테크 등의 공세 속에 맥을 못 추던 금융사가 역으로 공세 전환한 이례적인 사례로, 수익 창출 여부 등에 따라 또 다른 금융사들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땡겨요 이미지.(자료=신한은행)

‘상생’ 내세운 ‘땡겨요’ 14일 본격 시작…실속 챙기기로 이어질까

12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자사 배달 앱 땡겨요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신한은행이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땡겨요는 2020년 12월 16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가맹점에게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를 적용하는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 앱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앱은 베타 서비스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울 6개 지역(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서비스 사용 가능 지역 확대와 IOS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란 것이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1월 중으로 땡겨요 앱 등에서 발급 가능한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도 선보이며 결제금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베타 서비스 기간 이용자 수는 하루 평균 1100명 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기준 신한은행 땡겨요의 최고 DAU(일평균이용자·안드로이드) 를 기록한 시점은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지난달 22일로 2644명을 기록했다. 최저 DAU는 지난 2일로, 802명을 나타냈다. 베타서비스 기간 평균 DAU는 1100명대로, 매일 1100명의 사람들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베타 서비스 기간이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6개 지역에 한정에 시작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서비스 지역을 얼마나 넓히고 기존 이용자를 끌어 들일만한 혜택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땡겨요 베타서비스 사용자 수 추이.(이미지=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홈페이지 캡처)
‘위비톡’ 전철 밟지 않으려면…“확실한 차별화 필요해”

땡겨요는 배달의 민족 등과 비교해 상생을 내세우며 이용자, 입점업체, 라이더 등 플랫폼 참여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월 매출이 500만원인 경우 기존 배달 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43만원을 정산 받지만, 땡겨요 앱의 중개 수수료 2%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90만원을 정산받을 수 있다.

또한 땡겨요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땡겨요 사업자 대출’을 지난 6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상품은 개인사업자에게 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방식으로, 상환방식은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며 대출만기는 최대 36개월이다. 라이더들을 위해서는 지난해 10월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선보이며 혜택 제공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행 따라가기에 편승했다가 결국 사업을 접었던 위비톡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메신저 앱 ‘위비톡’을 선보이며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기도 했으나, 카카오톡 천하가 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돌려 세우지 못하고 2020년 11월 서비스를 최종 종료하고 말았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상생이라는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흥행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플랫폼의 특성상 결국 앱을 갈아타게 만들 땡겨요 만의 차별화 지점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땡겨요 베타서비스 사용자 구성.(이미지=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홈페이지 캡처)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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