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한명에 닝보항 폐쇄"..삼성·도요타·폭스바겐도 '생산차질'

정혜인 기자 2022. 1.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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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서 글로벌 공급망내 中 영향력 더 커져中 '제로 코로나' 지속시 세계 경제 충격
11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보건당국 직원들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코로나19 감염 방지 소독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규제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현지 주요 도시가 연이어 봉쇄되면서 세계 공급망이 또 다시 위기에 놓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규제에 세계 주요 기업들의 인력난과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전 세계 물류를 책임지는 주요 항구도 막혔다고 보도했다.

WSJ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봉쇄조치가 내려진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생산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 생산량도 단기적으로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시안 상황과 관련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생산량의 약 40%,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한다.

시안 공장 생산라인 일부 축소가 오히려 공급 부족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전자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만약 생산라인 전면 가동 중단으로 번질 경우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역시 시안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달 말 봉쇄조치로 공장 근무 인력을 줄이면서 D램(DRAM) 생산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시 당국의 전수조사 방침에 따라 톈진 합작공장의 가동을 11일까지 이틀간 중단했다.

수도 베이징 인근에 있는 톈진시는 최근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와 약 1400만명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했다. 또 11일부터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 등을 오가는 장기간 노선버스와 기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코로나19 발생을 이유로 저장성 닝보에 이어 톈진 공장을 일시 폐쇄해 생산량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줄어든 330만대의 차량을 중국에 인도했다고 전날 밝혔다. 특히 반도체 공급 차질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매출 규모가 예상보다 1만대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공장폐쇄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도 지난 3일부터 닝보의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닝보시는 지난 5일 확진자 증가세에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의 외출금지를 명령했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가동 중단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광둥성 선전 공장 직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에 항공기 조립공장을 두고 있는 에어버스는 아직 중국 내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해와 2020년과는 다른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간헐적인 생산과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WSJ은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으로 삼성전자, 도요타, 폭스바겐 등의 중국내 생산에 문제가 생겼고, 앞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달 4일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방역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생산 차질 등의 피해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전국적인 봉쇄 시행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하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프레더릭 뉴먼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현상을 크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최악의 공급망 차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의 한 공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신차들. /사진=AFP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전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WB)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계속 교란시키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침체가 신흥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도(5.5%)보다 낮은 4.1%로 제시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이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망 컨설팅업체인 러셀그룹에 따르면 세계 3대 항구 중 하나인 닝보항의 필수무역이 7일간 중단되면 의류(1억2500만달러), 집적회로기판(2억3600만달러) 수출 등을 포함해 40억달러(약 4조7616억원) 규모 무역에 차질이 생긴다. 지난해 8월 닝보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단 한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2주 동안 부분적으로 폐쇄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허난성의 인구 550만 도시 안양시에 8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날 지역 봉쇄조치를 발령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중국에는 시안, 허난성 위저우 등 3개 도시에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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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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