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극초음속미사일 성공' 참관..美 "도발 자제하라"(종합)

장용석 기자 2022. 1.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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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시험발사서 240km 선회기동·1000km 표적 명중" 주장
노동신문 "기술적 특성 전반 및 활공 전투부 기동능력 확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11일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 시험발사"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이번 시험이 "대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 자강도 일대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참관 아래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김 총비서의 미사일 발사 현장 참관은 지난해 수립한 '국방 5대 과업' 중 하나인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과 미국을 향해 대화 보다는 국방무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외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김 총비서가 북한의 무기시험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지난 2020년 3월 단거리탄도미사일(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발사 때에 이어 근 2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자강도에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나, 당시엔 김 총비서가 참관하지 않았다.

신문은 이번 11일 시험발사에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활공형 탄두)가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 600㎞ 계선(경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면서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으로 240㎞ 선회 기동해 동해 북방의 10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5일 실시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땐 비행거리가 700㎞, 측면기동(선회기동) 거리는 120㎞라고 밝혔었다.

북한은 올해 2차례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의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우리 군은 각각 최고속도 마하6(음속의 6배·초속 2.04㎞)과 마하10(초속 3.4㎞) 수준으로 탐지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통상 마하5(초속 약 1.7㎞)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형 미사일 또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을 뜻한다.

북한은 작년 9월엔 로켓엔진 추진체에 HGV를 결합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으나, 올 들어선 2차례 모두 원추형 탄두부에 보조날개(카나드)가 붙어 있는 기동 탄두 재진입체(MARV) 형상의 활공형 탄두부를 탑재한 미사일을 시험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김 총비서는 이날 오전 국방과학원장으로부터 극초음속미사일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했으며, "(작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갖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한 미사일 연구 부문 과학자·기술자·일꾼들과 해당 당 조직의 실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당 중앙위원회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줬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나라(북한)의 전략적 군사력을 질량적·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북한군)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국방과학 연구부문에선 우리 당(노동당)의 국방발전정책과 전략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국방과학원 관계자들을 격려했으며 평양 소재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지난 5일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당시 "사거리·측면기동 등 성능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극초음속비행체 기술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었지만, 노동신문은 2차례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극초음속미사일의 이번 최종 시험발사는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뚜렷이 확증됐다"고 전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앞으로 로켓엔진 추진체 등을 보완해 다양한 사거리의 극초음속미사일의 전력화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연이은 극초음속미사일시험발사에 대해 "우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한다"며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각국이 섣불리 규정하거나 과잉반응해선 안 된다"며 "유관 각국은 언행을 신중히 하고 '쌍궤병진'과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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