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국면에서 개학..무방비 학교방역 위태롭다

정지형 기자,서한샘 기자 2022. 1. 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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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신학기 개학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나오면서 학교방역이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대책 중 하나로 정확도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보다 떨어지는 대신 검사 결과를 1시간 내로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학교서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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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노렸지만 방역패스 논란에 증가세 둔화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 검토..학교반대 설득 과제
지난해 12월16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하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서한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신학기 개학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나오면서 학교방역이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은 중증화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파력이 강해 국내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국내 검출 비중은 지난달 다섯째 주 4%에서 올해 1월 첫주 12.5%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더 가팔라질 수 있어 대규모 인원 격리·치료에 따른 사회적 마비 우려도 흘러나온다.

일선 학교에서도 오미크론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처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켜 검사를 받도록 하는 체계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탓이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말 확진자 발생에 따른 수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접촉자 격리와 진단 검사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에 민감한 학교에서는 집단감염 발생 방지를 위해 가급적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 학생들에게 귀가해 검사를 받도록 조처해왔다.

송선영 전국보건교사노조 대변인은 "학교방역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전면등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한다면 학사운영을 계속 불안정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당초 겨울방학 기간에 최대한 청소년 백신접종률을 높여 교내 전파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만 13~18세 청소년 백신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으로 1차 77.7%(214만9848명) 2차 61.4%(169만9788명)로 올랐다.

하지만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이 법원 집행정지 결정으로 중단되면서 증가세가 이전보다 둔화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백신 안전성 관련 정보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지속해서 제공해 접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방역패스로 커진 반발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초등학생은 백신접종 가능 연령도 아니어서 백신 효과에 기대 등교를 늘리는 것도 불가능한 선택지다.

중학교 보건교사인 김지학 보건교육포럼 수석대표는 "초등학교에 보건교사가 한 명밖에 없어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보건인력을 초등학교부터 먼저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오미크론이 확산되더라도 학교를 전면 봉쇄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망률이 아이들에게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증상이 경미하다는 측면에서는 등교를 유지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대책 중 하나로 정확도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보다 떨어지는 대신 검사 결과를 1시간 내로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학교서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교육부가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낮은 정확도로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을 꺼리는 학교 현장을 설득해야 하는 산이 남아 있다.

송 대변인은 "설문식인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데 학생들이 스스로 콧구멍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학교 도입은 유의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최 교수는 "신속항원검사키트는 PCR 검사보단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스크리닝이 목적"이라며 "특이도가 높아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일 가능성이 커서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진단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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