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안전'..광주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부글부글'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사진=머니S DB.

9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퇴출 등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12일 오전 화정동 붕괴사고 현장대책회의를 갖고 "국토부·경찰청 등과 협력해 철저한 사고원인을 조사해서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총괄조정관은 "공사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서 만약 행정 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시 엄정하게 조치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남언 총괄조정관은 "이와함께 화정동 사고 현장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 건설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광주시청에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해 광주지역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재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사고의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신속하게 조치 중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건설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에 이은 두 번째 대형사고의 책임자라면서 분명하고도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주변 상권과 입주민들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며, 광주시와 서구청 등 행정당국은 조속한 사고 수습과 함께 주위 건물의 안전진단과 피해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학동참사대책위원회도 "광주시와 서구는 관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현대산업개발을 광주에서 퇴출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광주에서 떠나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또 다시 비극적 사건이 되풀이된 것은 광주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학동참사 이후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떠한 교훈도 없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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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재호 기자 jaeho525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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