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대회부터 3주 연속 출전, 골프여제 박인비의 이례적인 조기 출발
[스포츠경향]
골프여제 박인비(34)가 이례적으로 빨리 2022 시즌을 시작한다.
박인비는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GC(파71·664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새해 첫 티샷을 날린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 우승자들만 자격을 갖는 이 대회에 이어 게인브리지 LPGA(1.27~30)와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2.3~5)까지 3주 연속 출격한다.
매년 시즌 종료후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거쳐 2, 3월쯤 느긋하게 첫 대회에 나서던 박인비의 종전 루틴에 비하면 매우 이른 시즌 출발이다. 박인비가 최근 5시즌중 1월 첫 대회부터 출전한 적은 도쿄 올림픽 대표로 뽑히기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했던 2020년밖에 없었다. 박인비는 그해 1, 2월 4개 대회에 출전하며 페이스를 올리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정을 멈췄다.
정작 도쿄 올림픽이 열린 지난해에는 느즈막히 시즌을 시작했다. 3월말 첫 출장한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고, 초반 9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들며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뤘다.
박인비의 일정 변화에는 코로나 19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일찌감치 2021시즌을 접었다. 총상금 규모가 큰 펠리칸 챔피언십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남아 있었지만 방역과 관련된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한국에 남아 시즌 조기 마감을 선택했다.
휴식과 체력 보강으로 시간을 보내던 박인비는 국내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자 계획보다 빨리 지난 연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 훈련을 시작했다. 박인비의 에이전시인 와우 매니지먼트의 담당자는 “겨울 훈련도 빨리 시작해 몸상태를 끌어올린 만큼 그에 맞춰 새 시즌도 앞당겨 시작하게 됐다”면서 “3주 연속 출전후 3월에 열리는 다음 대회(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까지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07년 LPGA 데뷔 이후 통산 21승(메이저 7승), 올해의 선수(2013년), 올림픽 금메달(2016), 세계 1위,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을 모두 이룬 박인비는 여전히 많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세리(25승·메이저 5승)의 한국인 최다승 타이까지 4승을 남긴 골프여제의 빠른 출발에 한국팬들의 기대와 응원도 함께 스피드를 맞추기 시작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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